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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너도나도 당권 다툼…계파갈등에 몸살

여야, 너도나도 당권 다툼…계파갈등에 몸살

기사승인 2022. 06. 1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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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14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아시아투데이 이병화 기자
여야 정치권이 일제히 6·1 지방선거 이후 당권 장악을 염두에 둔 듯한 계파정치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계파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여야 지도부는 수습에 나서고 있지만 내홍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내에서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계파 갈등을 조장하는 세력을 향해 “가만두지 않겠다”고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친이재명계’와 ‘비이재명계’ 간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비이재명계 이원욱 의원과 친이재명계이자 처럼회 소속 김남국 의원의 ‘수박 논쟁’에서 시작한 갈등이 계파갈등으로 번지자 민주당에서는 당의 분열을 막기 위해 계파 해체론이 공감대를 얻고 있다. 수박은 이재명 의원 지지자가 대선후보 경선 상대였던 이낙연 전 대표 측을 겨냥해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로 쓰는 멸칭이다.

5선이자 당내 중진으로 분류되는 이상민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이 의원과 김 의원 간 ‘수박’ 설전을 두고 “국회의원들의 대화치고는 좀 찌질해 보인다”고 직격했다. 이 의원은 “(계파 갈등이) 쭉 가면 다음 총선은 쫄딱 망한다”며 “민평련, 민주주의 4.0, 더좋은 미래, 처럼회 등이 마치 공부 모임 하는 것처럼 둔갑했는데 실질을 계파모임이다. 해체 명령을 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정세균계 이원욱 의원이 “‘수박’을 부르짖는 정치 훌리건과 거리를 둬야 한다”며 친명계를 압박한데 이어 ‘86(80년대 학번·60년대 생)그룹’의 대표주자인 이인영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이낙연계 모임, 정세균계 모임이 해산했다고 하니 여타의 모임들도 그에 발 맞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성동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아시아투데이 이병화 기자
국민의힘에서는 친윤(친윤석열)계 모임인 ‘민들레’가 출범을 유예하며 당내 갈등은 일단락됐지만 당내 주도권을 놓고 친윤계와 국민의힘 대표 간 힘겨루기는 지속되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이준석 대표가 출범을 주도한 혁신위원회를 두고 “이준석 사조직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배현진 최고위원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위원회 출범에 대해 “자기 정치를 위한 사조직처럼 오해받지 않겠냐”고 문제제기를 했다. 혁신위가 이르면 이번 주 출범 예정인 가운데 공천 문제를 두고 이 대표와 친윤 간 힘겨루기 양상이 펼쳐지며 혁신위가 제대로 된 활동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은 친윤 세력과 이준석 대표를 향해 “아직 정치물이 덜 든 대통령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당권투쟁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며 “그건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니 모두 자중하라”고 지적했다. 홍 당선인은 자신의 SNS를 통해 “지금은 (당권 싸움할 때가 아니라) 힘을 모아 정권의 기반을 닦을 때”라며 “가까스로 정권교체를 이루고 국민들 도움으로 지방선거에도 선전했으면 당이 하나가 되어 정권의 기초를 다지는데 전념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계파정치가 성행하는 배경에는 계파정치가 공천권을 무기로 특정 집단의 이익과 패권을 주도해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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