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리스크 관리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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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원장은 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가진 17개 국내은행장과의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은행 사건은) 은행권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며 “해당 은행에 대한 검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규명하고 각 은행 자체적으로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에 문제가 없는지 긴급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정 원장은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권준학 NH농협은행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 유명순 씨티은행장, 김진균 Sh수협은행장, 임성훈 DGB대구은행장, 안감찬 BNK부산은행장, 최홍영 BNK경남은행장, 송종욱 광주은행장, 서한국 전북은행장, 박우혁 제주은행장, 서호성 케이뱅크 행장, 윤호영 카카오뱅크 행장, 홍민택 토스뱅크 행장과 함께 대내외 위험요인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정 원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점치며 은행권에 리스크관리를 당부했다. 선진국 경기둔화, 신흥국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 확대, 국내경제의 하방리스크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했다.
은행권에 손실흡수능력 확충도 요구했다. 그는 “대내외 충격에도 은행권이 자금중개 기능을 차질 없이 수행하려면 잠재 신용위험을 보수적으로 평가하고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아야한다”며 “자사주 매입과 배당 등은 신중해야 한다”고 보탰다. 이를 위해 정 원장은 은행이 대손충당금과 자본을 충분히 적립했는지 점검하고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에도 적극 나설 계획임을 밝혔다.
유동성 위축과 부채 축소(디레버리징)가 진행될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해 은행권이 가계·기업부채 관리에 중점을 둬야한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정 원장은 “가계부채 부실 문제가 우리 경제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기업부채와 관련해선 신용위훰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 종료 시 상환부담 급증으로 부실이 확대되지 않도록 연착륙 방안을 마련해 이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 원장은 외화유동성과 관련해 긴장의 끈을 늦추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금리인상 등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금감원은 은행의 외화유동성 관리능력과 국가별 위험노출액(익스포저) 한도관리의 적정성을 점검하고 취약부문 발견시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 원장은 금리상승기를 맞아 예대차(예대금리차)가 확대될 수 있다며 적정 수준의 관리와 투명하고 합리적인 금리산정 절차도 요청했다. 정 원장은 “금리인하요구권을 활성화해 금융소비자의 금리부담이 완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며 “금융당국 차원에서도 은행의 금리 산정·운영에 대한 시장규율이 원활히 작동될 수 있도록 예대금리 공시 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