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도 '활기'…축제 준비, 동아리 및 대면수업 기대감 ↑
지자체 축제 준비 한창…신규 확진 68일만에 5만명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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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직장인들이 모여있는 여의도 식당가에는 오전부터 저녁 회식 예약을 문의하는 전화가 이어졌다.
여의도 A 중화요리집 관계자는 “코로나로 줄었던 손님들이 다시 늘고 있다”며 “오늘 거의 만석”이라고 말했다. 근처의 B 고깃집 관계자도 “현재(오후 1시 기준) 네 테이블 정도 예약을 받았고 계속 예약이 들어오고 있다”며 “요즘 회식도 많아져 상황이 괜찮다”고 말했다.
일상회복이 시작됨과 동시에 서울에서는 기존 제한 인원 수였던 299명을 넘는 집회 신고도 등장했다. 거리두기 해제가 발표된 지난 15일 신고된 ‘무원칙 공천관리위 규탄대회’는 인원제한 해제 이후 첫 300명의 집회 인원을 신고했다. 이날 서울시에 신고된 집회건수는 4월 들어 2번째 수준인 9585명이다. 해제 발표 이후 몇몇 단체들은 300명이 훌쩍 넘는 대규모 집회도 계획하고 있다. 민주노총 오는 30일 5000명 규모 ‘세계노동절기념문화제’ 열겠다며 사용 신고를 냈다.
대학가에서도 축제와 동아리 활동 등으로 활기를 되찾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고려대학교 캠퍼스는 사물놀이, 시위 등 다양한 행사로 붐볐다. 고려대와 연세대의 연례 스포츠 행사인 연고전(고연전)도 3년 만에 다시 열릴 예정이다. 두 대학은 지난 12일 2년간 연속 취소했던 연고전을 올해 재개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경희대 4학년생인 안모씨(25)는 “시험기간이라 도서관 자리도 꽉 찼고 학식 먹는 사람들도 많아서 이제야 대학같이 느껴진다”며 “그동안 온라인으로 진행됐던 축제는 사실 관심이 없어서 축제 자체를 잊고 있었는데, 이번에 직접 하면 너무 설레고 졸업 전에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활력이 넘치는 대학 분위기를 기대한 건 학생들뿐만이 아니다. 이날 오랜만에 21학번 제자를 만난 모 대학 교수는 “3학기 동안 줌으로만 보다가 학생들을 직접 만나서 너무 좋았다”면서도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대면수업을 진행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학칙 상 학기 초에 비대면 수업을 결정하면 학기 도중 대면수업으로 방식을 바꾸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지방자치단체 및 여러 단체들도 대규모 인파가 예상되는 행사 준비가 한창이다.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오는 30일 ‘문경찻사발축제’ 개막을 시작으로 다음 달 5일에는 ‘영주선비문화축제’, ‘고령대가야축제’에 이어 다음달 6일과 12일에는 ‘성주참외페스티벌’과 ‘영양산나물축제’가 일정을 확정했다. ‘영주소백산철쭉제’와 ‘김천자두축제’도 다음달 28일과 6월 개최가 예고됐다.
포항시는 매년 5월 말 개최해 온 지역 대표 축제 중 하나인 ‘포항국제불빛축제’를 9월께, 매년 4월 개최하던 ‘포항해병대문화축제’는 10월께 개최할 예정이다.
전남 영광군은 500년 역사의 국가무형문화재 영광법성포단오제를 지난 2년간 제전행사로 축소 개최했으나 올해는 예년처럼 대면 행사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대전 유성구는 유성온천문화축제를 오는 5월 6일부터 8일까지 온천로와 계룡스파텔 광장, 갑천변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만7743명으로 68일 만에 5만명 이하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