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도 분양시장에서 브랜드 대단지는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세로 수도권에서까지 ‘줍줍’(무순위 청약) 물량을 찾아볼 수 있게 됐음에도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는 계속되는 양상이다.
실제 지난 1월 부산 동래구 일원에서 분양한 ‘래미안 포레스티지’의 경우 일반분양한 1104가구에 6만5110건의 청약이 몰리며 1순위 평균 58.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달 서울 강북구에서 분양한 1045가구의 ‘북서울자이폴라리스’도 1순위 평균 34.43대 1로, 경북 포항시 북구에서 1433가구 규모로 분양한 ‘포항자이애서턴’도 29.76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대단지는 일반적으로 단기간에 교육·교통 등 인프라가 조성돼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특히 1000가구 이상으로 조성되는 단지는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개발 부지의 5% 또는 세대당 3㎡ 이상을 공원과 녹지로 조성해야하기 때문에 주거 환경도 쾌적하다. 단지 규모만큼 다채로운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선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브랜드 인지도가 더해지면 인근 단지보다 시세가 높게 책정되는 경향도 있다. KB부동산시세 자료에 따르면 인천 미추홀구에 자리한 1309규모의 ‘더샵 인천 스카이타워 1단지’ 전용면적 84㎡형의 매매 시세는 올해 3월 기준 7억1000만원에 형성됐다. 반면 같은 해 반경 1km 내 입주한 479가구의 ‘D단지’ 전용 84㎡형 시세는 4억7000만원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경향이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강남권에서도 작년 말부터 연초까지는 하락 분위기가 이어졌지만, 최근 규제 완화 기대감에 호가가 오르고 있다”며 “보유세 부담도 매년 커지는 만큼 새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세 완화를 기점으로 기존 주택을 팔고 똘똘한 한 채로 넘어오는 움직임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