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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미스트부터 영양제까지…뷰티업계, 펫시장 선점 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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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2. 03. 08. 00:00

코스맥스·애경·아모레퍼시픽 등
펫푸드·펫뷰티 제품 잇따라 확대
특산물 넣고 조향사 자문도 받아
휘슬 덴티스마일
휘슬 덴티스마일./ 제공 = 애경산업
뷰티업계가 반려동물 시장에 앞다퉈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성장 분야 진출을 통해 코로나19와 중국시장 부진이라는 겹악재를 상쇄하고 새로운 ‘수익센터’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이들은 기존 사업에서 쌓은 기술력과 인지도, 노하우 등을 최대한 살려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까지 주도권을 쥔 업체가 없는 만큼 당분간 반려동물 시장은 뷰티업계의 최대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7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반려동물 양육가구가 증가하면서 ‘펫코노미(Pet+Economy)’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7년 2조3000억원이었던 반려동물 시장은 2020년 3조4000억원으로 3년새 1조원 넘게 성장했다. 오는 2027년에는 6조원대로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638만 가구로 인구로 환산 시 1500만 명에 달한다.

이에 반려동물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려는 회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먼저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는 최근 펫 케어 제품군 라인업을 확대했다. 회사는 지난해 반려동물 전용 샴푸와 컨디셔너를 처음 선보인 데 이어 치약, 바디팩, 바디 미스트, 귀 세정제까지 반려동물 관련 제품을 늘렸다.

올 하반기엔 펫 푸드 시장에도 진출한다. 반려동물 영양제와 기능성 간식, 사료 등 펫 푸드 제품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사업 초기인만큼 현재는 고객사와 긴밀하게 소통하며 화장품 중심으로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면서 “어느정도 성장성이 확인되고 시장에 안착하면 화장품은 물론 반려동물용 영양제와 기능성 간식 등으로 제품 라인업을 넓히고 반려동물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애경산업은 일찌감치 시장의 성장성을 알아보고 지난 2016년 반려동물 전용 브랜드인 휘슬을 론칭했다. 이후 반려동물 전용 샴푸와 미스트, 배변패드, 치약, 칫솔, 간식 등 제품을 늘려가며 시장에서의 입지를 높이는 중이다. 특히 지난해 말에는 프리미엄 간식인 ‘프레시한(韓) 스틱’을 출시, 간식식품시장으로까지 발을 넓히고 있다. 프레시한(韓) 스틱은 완도·대관령·횡성·울진·제주 등 각 지역의 대표 특산물을 활용해 만든 것이 특징이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반려동물 분야가 다양한 만큼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중이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지난해 말 펫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반려동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푸푸몬스터’를 론칭, 비건 펫 샴푸 2종(유향·무향)을 선보이면서다. 회사는 푸푸몬스터 론칭을 위해 사내에 반려동물을 키우는 직원들을 선발해 스타트업 조직을 꾸리기도 했다.

푸푸몬스터는 사람보다 표피가 얇은 반려동물의 피부 특성을 고려해 pH6.5(±1) 중성 제품으로 만들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반려동물의 후각이 사람보다 예민하다는 점에 주목해 유향 제품의 경우 사내 수의사의 자문을 받은 후 전문 조향사와 함께 100% 천연 에센셜 오일을 블렌딩한 향으로 만들었다”면서 “식품 사용 가능 향료만 사용해 반려동물이 피모를 핥아도 안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반려 동물 시장은 해외 브랜드의 점유율이 높은 편이다. 업계에선 해외 브랜드와의 경쟁도 경쟁이지만 국내 업체들간의 경쟁 또한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반려동물 시장은 뷰티업계가 기존 역량만으로도 쉽게 진출이 가능해 앞으로 관련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뷰티업계 뿐만 아니라 제약·식품 업계 등에서도 잇따라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차별화된 제품을 내놓는 기업이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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