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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혜수가 넷플릭스 ‘소년심판’을 통해 묵직한 메시지를 전했다.
최근 촉법소년 폐지에 대한 뜨거운 논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등장한 ‘소년심판’은 큰 관심을 받았다. 소년범죄와 사건을 담당하는 판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글로벌 순위 7위에 오르며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았다.
이 작품은 단순히 소년범의 처벌에 관한 이야기보다 소년범들이 범죄를 저지르게 된 배경, 또 그것을 다루는 사회적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를 각기 다른 판사들을 통해 다룬다. 그 중심엔 김혜수가 연기한 심은석 판사가 있다. 심은석은 소년이라도 죄를 지으면 합당한 벌을 받아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인물이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으면서 다채롭게 방향성을 제시하는 작품이에요. 사실 이런 작품이 대중업계에서 나오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정말 제대로 잘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현장에서 서있을 기운이 없을 정도로 열정적으로 준비하고 확인하며 작품에 임했어요. 미디어의 순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해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실제 인식이 조금이라도 달라지길 바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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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준비하면서 실제 소년법정에 참관하고 일선에 있는 법관들을 만났어요. 그러면서 깨우친 바가 많았죠. 물론 소년법이 개정되어야 한다는 건 일부분 동의해요. 하지만 그 전에 왜 이런 문제들이 발생했는지를 살피고 개정 후 뒷받침이 될 만한 시스템이 함께 준비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김혜수는 작품에 임하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기도 했다. 자신이 소년범죄나 소년범을 바라보는 시각이 너무 편협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변화도 있었다. 소년범들의 처벌도 중요하지만 사회적인 인식도 달라져야 하고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년범들의 재범률이 높지만 그만큼 변화하는 아이들도 많다고 한다. 성인범죄와 다른 지점이기도 하다. 그래서 사회가 소년범 처벌 이후 그들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도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작품 자체의 메시지도 좋았지만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준 젊은 배우들의 등장도 화제였다. 첫 회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이연(백성우 역)·황현정(한예은 역)·김균하(백도현 역)·강채영(강선아 역) 등은 대중들에게 낯선 배우였다. 연출의 홍종찬 감독은 현실성을 높이기 위해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을 긴 오디션에 걸쳐 선발했다. 김혜수 역시 연기 경험이 거의 없는 이 배우들의 에너지에 놀랐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혜수는 자신이 생각하는 어른의 의미도 전했다. “대중들이 갖는 제 이미지 중 이상적인 모습들이 많아요. 하지만 전 실제로 나이에 비해 어른스럽지 않다고 생각해요. 어떠한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감히 하진 않아요. 다만 제가 살아가면서 그 순간 당면한 삶과 관심을 느끼는 대상들에 대해 최대한 집중하면서 스스로 성숙해나가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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