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옥션, 올해 첫 '따상'
LG엔솔은 기대보다 부진
이달 중소형주 공모 이어져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업인수합병회사(SPAC)을 제외한 올해 IPO를 통해 8개 종목이 신규 상장했다. 유가증권시장 1개, 코스닥시장 7개 종목이다. 이들 종목은 공모가 대비 평균 51.80% 상승했다. 코스피지수가 8.20%, 14.65%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양호한 수익률이다.
신규 상장 종목 가운데 공모가 대비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오토앤이다. 오토앤은 공모가 대비 현재 181.13% 오른 상태다. 오토앤의 공모가는 5300원이었지만 1만4000원대를 넘어섰다.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를 형성한 뒤 상한가 기록)’에는 실패했지만, 상장 첫날과 이튿날 상한가로 마감하며 수익률이 급등했다.
자동차용품 개발·유통업체 오토앤은 현대차그룹 사내벤처로 설립돼 분사한 기업이다. 기관 수요예측에서도 공모가 희망범위를 초과한 가격이 결정되면서 흥행을 예고했다. 오토앤은 공모주 청약 경쟁률도 2395.63대 1로 인기를 이어갔다.
오토앤에 이어 스코넥도 공모가 대비 107.69% 오르며 100%를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달 4일 상장한 스코넥 역시 따상엔 실패했지만 공모가의 두 배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상장 첫날과 이튿날 연이어 하락 마감하면서 공모가를 밑돌았지만 최근 상승세를 보이며 공모가의 두 배를 웃도는 수익률을 보였다.
이외에 코스닥시장에선 아셈스와 케이옥션도 각각 공모가 대비 56.25%, 50% 올랐다. 케이옥션은 올해 첫 ‘따상’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나래나노텍(-18.57%), 이지트로닉스(-13.18%), 애드바이오텍(-9.57%) 등은 공모가를 밑돌았다.
거침없이 IPO ‘역대 최대’ 기록을 쓴 LG에너지솔루션도 공모가와 비교하면 60.67% 오른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27일 공모가(30만원)의 약 2배인 59만7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하며 코스피 시가총액 2위로 증시에 입성했다.
다만 차익 매물 출회에 상장 첫날과 이튿날 15.41%, 10.89%씩 급락했고, 지난 11일 종가는 48만2000원까지 낮아졌다.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감에는 못 미치는 성적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일반 청약에서 증거금 114조원, 청약 건수 442만4000여건으로 국내 IPO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최근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올해 IPO 시장은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대기업 계열사 등의 증시 데뷔가 예정되면서 연초부터 기대감을 모았지만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난달 LG에너지솔루션의 바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 현대엔지니어링은 수요예측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상장 계획을 연기했다. 증시가 부진한 데다 건설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다.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50대 1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이달 적지 않은 기업이 출사표를 내밀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월 IPO 시장은 상장기업 수 측면에서는 평균을 크게 상회하나, 공모금액과 시가총액 측면에서는 평균 수준을 소폭 상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상장한 스코넥, 이지트로닉스, 아셈스를 제외하고 인카금융서비스, 바이오에프디엔씨, 퓨런티어 3개 종목은 공모가를 확정한 상태다. 스톤브릿지벤처스, 브이씨, 풍원정밀 등은 최근 수요예측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