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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니치 신문 등 현지 매체는 이날 다수의 지자체가 성년식을 연기하거나 취소했으며, 일부 행사는 유튜브 채널 등 온라인을 통해 열렸다고 전했다. 일본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오키나와현과 야마구치현, 히로시마현 등 3개 광역지자체에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를 적용하는 등 방역지침을 강화했다.
일본은 지난 2000년부터 1월 둘째 주 월요일을 성년의 날이자 공휴일로 정하고 있다. 최근 지나친 상업화 등으로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각 지자체에서는 매년 중요 전통 행사로 성년식 행사를 개최한다.
중점조치가 시행 중인 히로시마는 성년식 행사를 오는 5월로 미뤘다. 지역 대표 대학인 히로시마대 학생들 역시 고향에 갔다 성년식을 치르지 못하고 헛걸음을 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인들은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 성인식에 참석하는 것이 전통이다.
갓 스무살이 된 일본 청년들에게는 성년식 취소로 인한 아쉬움 외에도 경제적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여성이 성년식에서 입는 기모노의 경우 구입하면 보통 500만원(한화)이 넘고 대여를 해도 200만~300만원은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들은 기모노를 입고 찍은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다. 또 코로나19로 2년 연속 성년식 뒷풀이 특수를 누릴 수 없게 된 자영업자들의 얼굴에도 실망감이 역력하다고 현지 교민들이 전했다.
장경재 히로시마대 대학원 인간사회과학연구과 교수는 현지 상황에 대해 “현재는 전면 대면 강의를 하고 있지만 오미크론 확산이 지속되면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며 “성년식으로 실망한 학생들에게 또다시 피해가 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