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김근태 헌신, 민주 정부 탄생 마중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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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린 김 전 의장의 10주기 추모식에서 “‘불공정과 불평등에 맞서 2012년을 점령하라’, 세상을 떠나기 전에 유언처럼 남긴 그 명령이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김 전 의장은 제민지산(制民之産,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정치의 근본) 네 글자를 정치하는 이유로 삼았다”며 “인간이라면 누구나 누려야 할 최소한의 삶을 국민 각자의 책임으로 돌리는 사회는 민주사회가 아니라 야만의 사회일 뿐이라는 일갈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 개개인의 삶을 지키고 키워주는 나라, 국민 최소한의 삶, 경제적 기본권이 보장되는 나라가 우리가 갈 길임을 확인한다”며 “모란공원에 함께 계실 수 많은 열사들의 영정 앞에 국민의 삶을 바꾸는 길, 민주주의의 최종적 완성을 위해 전진, 또 전진하겠다는 다짐을 새긴다”고 덧붙였다.
이날 추모식에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 박완주 정책위의장, 우원식 의원 등 여권 내 김근태계 인사들이 함께 자리했다. 김근태계는 김 전 의장이 민주화 운동에 투신하던 시절 그를 따르던 인사들을 칭한다. 민주당 내에서는 민주평화국민연대라는 조직으로 활동했다.
민주당에서도 김 전 의장에 대한 추모 메시지를 내놓았다. 조승래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전 의장은) 한평생 민주주의를 실천해온 영원한 민주주의자”라며 “그가 남긴 숭고한 뜻을 다시금 되새긴다”고 밝혔다.
이어 “(김 전 의장은) 평생을 고문 후유증에 시달리면서도 희망과 미래를 얘기했다”며 “몸과 마음 곳곳에 새겨진 끔찍한 기억에도 불구하고, 결코 과거에 갇히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송영길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김 전 의장의 헌신이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민주 정부 탄생의 마중물이었다는 것은 아무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라며 “그 어떤 경우에도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예의에 소홀하지 않았던 선배를 종종 떠올린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 사람이 남긴 자취가 후배들에게 어떤 그늘을 만들어주는지 짐작했다”며 “‘희망은 힘이 세다’고 말한 김근태, 선배가 옳았다. 당신이 그립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