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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한화솔루션·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생명·한화손해보험 등 한화그룹의 6개 상장회사들은 올 연말 결산 배당금으로 총 2420억원의 현금을 쓸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1525억원 대비 58.7% 뛴 수준이다. 한화그룹 계열사 가운데 한화솔루션과 한화손해보험 등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직격탄으로 경영활동 자체가 위축돼 적자전환하면서 배당 자체를 하지 않았다.
이같은 배당확대 기대감은 한화그룹이 올 들어 창사 이래로 최대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계열사별로 보면 한화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가 537억원의 현금을 배당으로 사용할 것으로 추정됐다. ㈜한화는 지배구조상 정점에 위치하면서 자회사들을 거느리는 형태를 띤다. ㈜한화 자체 방산사업 외에도 주요 자회사들이 모두 성장세를 이루면서 호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한화는 올 3분기까지 이미 2조190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지난해 연간 실적인 1조5820억원을 이미 뛰어넘은 상태다. 올 연간 영업이익은 2조5282억원, 연간 순이익은 1조9323억원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한화 최대주주인 김 회장도 121억원의 현금을 쥐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 회장의 세 아들도 ㈜한화의 주요 주주인 만큼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24억원,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과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가 각각 9억원씩 배당받을 것으로 추산됐다.
김 사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한화솔루션도 지난해 연간 실적을 이미 뛰어넘은 상태여서 이번에 다시 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되는 배당 규모는 1주당 178원씩 총 342억원이다. 한화솔루션은 2019년 당시 적자전환한 데 이어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경영 활동이 위축될 것을 우려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지난해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한화솔루션은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올 3분기 누적 6541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인 5942억원을 뛰어넘은 바 있다. 올 연간 영업이익은 8549억원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김 사장이 주력으로 삼는 또 다른 사업인 항공·우주사업을 영위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344억원 규모 현금을 배당으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올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3018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2440억원을 넘어섰다. 올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대비 54.5% 늘어난 3769억원이다.
김 회장의 차남인 김 부사장이 소속된 한화생명도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지면서 지난해 결산 당시보다 두 배가량 많아진 521억원을 배당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화생명도 올 들어 3분기까지 250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지난해 연간 1477억원을 넘어섰다.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고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제정한 바 있다. 여기에는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의 권한과 책임을 명확히 하고 주주·고객·협력회사·임직원 등 이해관계자의 권익 보호를 위한 내용들도 포함됐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에너지산업의 친환경 이슈가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고, ㈜한화 자체사업뿐 아니라 주력 자회사의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발사체 기술은 발사 계획과 함께 기술 고도화로 사업적 발전이 예상되고 있어 한화그룹 실적 전망에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