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은 15억원 이상...개발호제에 실수요 더해져
24일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가 KB부동산 리브온 월간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 들어 10월까지 경기도 부천시 아파트 매매가는 24.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지난해 연간 상승률(13.96%)을 넘어섰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입주한 부천시 중동 ‘센트럴파크 푸르지오(999가구)’ 전용 84㎡는 지난 8월 13억5000만원(32층)에 거래됐다. 1년 전인 지난해 거래 가격(7억4900만원, 16층) 대비 무려 6억원이 넘게 뛰었다. 네이버 부동산에 따르면 이 단지 해당 평형대 매물은 현재 15억~17억원까지 매물이 올라와 있는 상황이다.
2012년 입주한 부천시 소사본동 ‘부천 소사역 푸르지오(797가구)’ 역시 지난달 같은 평형이 9억5000만원(16층)에 주인을 찾으면서, 10억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거래량도 꾸준하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올해(1~9월) 부천시 아파트 매매 건수는 8890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1만4052건) 대비 줄었지만, 매달 약 1000건의 수치를 기록하는 만큼 올해도 1만 건은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은 청약 열기도 뜨겁다. 이수건설이 부천시 원종동에 공급하는 ‘부천 브라운스톤 원종’은 지난 7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37.86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달 진행한 2차 사전 청약에서도 ‘부천 원종’ 신혼희망타운에 1268명이 신청하기도 했다.
개발계획도 집값 상승 동력이 됐다. 춘의동 부천종합운동장역(서울 지하철 7호선)에는 인천 송도에서 남양주 마석을 잇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노선과 김포와 부천을 연결하는 GTX-D 노선이 선다. 또 고양시 대곡에서 부천종합운동장을 거쳐 부천시 소사까지 연결하는 대곡~소사 복선전철(대곡소사선)도 공사 중이다. 또한 이달 ‘종합운동장 일원 역세권 융복합 개발 사업’ 공사가 착수할 예정이다. 부천시 일원에 49만158㎡ 규모로 조성되며 융복합 연구개발(R&D), 첨단지식산업, 스포츠 및 문화시설, 도시농업공원, 친환경 주거시설 등이 조성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서울에서 비교적 싼 수도권으로 눈을 돌리는 실수요가 몰린데다 교통망·도시정비사업 등 개발호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