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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스테인리스 스틸 조각을 활용한 회화와 부조를 융합한 작업을 2004년부터 이어오고 있다.
그는 어둑한 작업실의 구석에 쬐던 광선이 사물을 비추는 순간, 17세기 빛의 화가 렘브란트를 떠올린 후 캔버스 화면 위를 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빛’이라 언급한다.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서 빛을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재료이자 기법이며 표현이고, 빛을 그려내는 것이 아닌 화면 위에 그것이 머물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라 한다.
권용래의 작품 속에서 차가운 스틸 조각들은 아이러니하게도 빛을 만나는 순간 따뜻한 봄을 연상시키듯 각양각색의 빛을 내뿜으며 하얀 캔버스 위에서 황홀한 환상을 보여준다.
갤러리비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