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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전자전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8일 올해 MLCC 수요가 4490억개에 달하며, 내년에는 5620억개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1년 만에 25%나 증가하는 셈이다.
트렌드포스는 “MLCC 제조사들의 4분기 전체 출하량은 가전 수요 둔화, 글로벌 반도체 부족, 부품 가용성 불일치, 중국 전력 문제 영향으로 소폭 감소하겠지만 차량용 MLCC는 여전히 강세”라며 “내년에도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량용 MLCC 수요는 지난 3분기 이후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기차 판매량 증가와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사양 개선으로 자동차 제조사의 MLCC 소비가 두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차량용 MLCC는 높은 안전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만큼 진입 장벽이 높지만, 평균 판매 단가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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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MLCC 시장은 무라타, TDK, 타이요유덴 등 일본 업체가 장악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중국, 필리핀, 말레이시아에서 MLCC를 생산하는데 차량용 생산라인을 증설할 예정이다. 삼성전기의 경우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용 MLCC에 강점을 지니며, 차량용은 아직 후발주자 입장이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은 높은 정전 용량, 고전압을 활용한 파워트레인 기기에 특화돼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MLCC는 전자제품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게 흐를 수 있도록 제어하는 핵심부품이다. 반도체에 전기를 일정하게 공급하는 ‘댐’ 역할을 한다. 회로에 전류가 들쭉날쭉하게 들어오면 부품이 망가지기 때문이다. 제품 1개의 크기가 머리카락 굵기보다 얇을 정도로 미세해 제작 난이도가 높은 부품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