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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갑자기 이(고발사주) 사건이 불거져 나와 전광석화처럼 진행되고 특히 아니면 말고식 정치 공작 수사로 번진 배경에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며 “알고 보니 박 원장과 조씨의 커넥션이 핵심 키로 떠오르게 됐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심지어 제보자라고 하는 조성은씨가 ‘공수처는 공익신고자 절차 다 준비해뒀으니 빨리 협조해달라’, 이렇게 말한 바 있다”며 “이 말은 제보자와 공수처가 서로 짜고치는 고스톱을 하기 위해서 같은 한 배를 타고서 무언가 음모를 진행시키고 있다는 심증을 더 강하게 가지게 한다”고 의심했다.
특히 그는 박 원장과 조씨가 지난달 11일 서울 시내 특급호텔 식당에서 회동한 사실을 언급하며 “두 사람의 관계는 일반적인 지인 관계가 아니라 매우 친밀하고 특수한 관계”라며 고발사주 의혹이 보도되기 전 만나 상의했을 개연성이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김 원내대표는 “(그 자리에서 두 사람 외에) 누가 합석했는지 밝혀줄 것을 박 원장에 요구한다”며 “공금을 지출했는지 사적 비용을 지출했는지도 해명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박 원장이 명쾌히 해명하지 않으면, 숨기는 것에 매우 구린 구석이 있다고 보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원장은 조씨가 국정원에 내방한 사실이 있는지, 관련 출입 기록을 제출해달라”며 “만약 조씨가 국정원에 출입한 것이 확인된다면 그가 정치공작의 행동대원일 가능성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조씨가 일부 언론에 자신이 고발사주 제보자가 아니라고 주장한 점을 들어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조씨가 지난 9일 기자에게 제보자가 절대 아니고 고발사주 의혹 문건은 본 적도 없다고 했고, 10일에는 자기가 제보자면 증거를 대야 하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며 “어느 날 제보자라면서 모든 의혹을 알고 있다고 말을 180도 바꿨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자 질문에 180도 다른 거짓말을 할 만큼 매우 대담하고, 대국민 사기극을 벌일 수 있을 만큼 그 진실성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는 성품”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