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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 있는데”…베트남서 대한상의 특별입국 14명 버스에 9시간 갇혀

“서류 있는데”…베트남서 대한상의 특별입국 14명 버스에 9시간 갇혀

기사승인 2021. 09. 0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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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에 설치된 검문소에서 차량의 통행 허가를 검사하고 있는 베트남 교통경찰의 모습./사진=인민군대 캡쳐
대한상의가 주관한 ‘백신 트랙’으로 베트남에 입국 후 시설 격리를 마친 한국 기업인들이 하노이로 이동하던 중 당국의 제재로 9시간 가량 발이 묶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발생 당일 갑작스럽게 강화된 방역 지침탓에 벌어진 이 사건은 주 베트남 한국대사관의 협조로 해결됐다.

사건은 지난 2일 발생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대한상의가 주관한 ‘백신 트랙’으로 북부 꽝닌성(省)에 입국한 한국 기업인 등 14명이 이날 꽝닌성에서 하노이시로 이동하던 중 공안의 제지로 도로에 발이 묶였다.

대한상의가 주관한 ‘백신 트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경우에 한해 기존의 4주 격리 기간을 2주로 대폭 단축한 특별 입국 절차다. 이들은 지난달 19일 꽝닌성에 입국한 후 베트남 당국이 지정한 호텔에서 2주간 시설 격리를 마치고 하노이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차량을 멈춰 세운 공안은 하노이시 진입에 필요한 서류 제출을 요구했다. 아시아투데이 취재 결과 대한상의와 탑승자들은 기존에 베트남 당국이 요구하던 절차나 서류 등을 모두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2일부터 시작된 베트남 국경일 연휴로 인한 확산을 우려한 방역 당국이 방역 지침을 대폭 강화해, 성(省)간 이동과 하노이시 진입 절차가 더욱 까다로워졌다. 현장에 있던 공안은 강화된 방역 지침에 따른 추가 서류가 필요하다며 하노이시 진입을 불허했다.

윤옥현 대한상의 베트남사무소장은 아시아투데이에 “절차나 서류 등에는 문제가 없었다. (사건 발생) 일주일 전, (지금과) 같은 록다운(봉쇄) 기간에도 우리 주관으로 특별 입국한 한국인들은 격리를 마친 후 문제없이 이동을 했다”며 “당시 한국 기업인들이 탑승하고 있던 차량도 꽝닌성 등 당국이 지정한 교통 수단이었다. 그런데 당일 갑자기 방역 지침이 강화됐고 추가 서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진입을 막았다”고 설명했다. 검문소에서 하노이시 진입이 막히자 윤 소장은 하노이시 인민위원회와 베트남 주재 한국 대사관 등 관련 기관에 협조를 요청했다.

2일 오후 5시경 검문소에서 발이 묶인 이들은 한국대사관의 경찰 영사가 현장에 도착한 후 약 9시간만에 이동이 허가됐다. 3일 오전 2시쯤이었다. 이후 대한상의 베트남사무소 측은 끼니도 챙기지 못한 탑승자들을 위해 급하게 호텔을 물색하고 간단한 요깃거리를 제공했다.

하노이시 관계자는 아시아투데이에 “코로나19 상황이 워낙 복잡하다 보니 현장에선 강화된 방역지침을 예외없이 적용하려 한 것 같다”고 밝혔다. 한국대사관 관계자도 본지에 “베트남 당국이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워낙 까다롭게 적용하고 있다. 영사가 현장에 도착한 후 예외를 인정해 이동하는 것으로 잘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에서는 연일 1만명대의 코로나19 확진자와 300명대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자 수도인 하노이시와 남부 호찌민시 등 전국 주요도시도 록다운을 연장하는 등 방역 지침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베트남에 진출한 대기업 관계자는 “6일부터 통행증 발급 등 하노이시의 방역 관련 규정이 더 강화됐는데 현재 통행증 발급도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며 “중앙에서 이런저런 규제는 계속 발표하는데 이번 사건도 그렇고 정작 현장에서는 계속 혼선과 잡음이 빚어지고 있는 답답한 상황”이라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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