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상황이지만 토스뱅크는 한동안 자유로울 것으로 보인다. 과거 신생 인터넷은행에 규제를 예외적으로 완화해주는 선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다음 달 초 정식 출범하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지난달 중순부터 토스 계열사 전 임직원을 상대로 계좌 개설, 상품 가입 등의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며 정식 오픈 준비를 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출범과 동시에 여·수신, 체크카드 영역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주력 상품을 잇달아 출시할 계획이다.
요구불 예금 상품인 ‘입출금 통장’, 예금·적금 상품, 중·저신용자 포함 개인 및 자영업자 대상 신용대출, SGI서울보증 연계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는 체크카드 등을 준비하고 있다.
출범 직후에는 개인 신용대출에 중점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고신용·고소득 직장인 대상 신용대출 상품과 함께 중·저신용자 대상으로 맞춤형 금리와 한도를 제공하는 신용대출 상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토스뱅크는 금융당국에 제출한 계획서에서 연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을 1636억원가량 공급하고, 전체 신용대출에서 중·저신용자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올해 말 34.9%로 맞추기로 약속했다.
해당 목표치를 지키면서도 은행권 안착을 위해 고신용·고소득자 대상 대출 영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은행권에서는 토스뱅크가 과거 1·2호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 당시와 마찬가지로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등 주요 여신 상품의 금리를 은행권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책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토스뱅크가 지난달 초 내부 직원을 상대로 서비스 시범 운영에 들어갔을 때 신용대출 최저 금리는 연 2.5%, 마이너스통장 최저 금리는 연 3%이었다. 이를 통해 정식 오픈과 함께 출시할 신용대출 상품도 ‘금리 경쟁력’을 무기로 삼을 것으로 기대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아직 출범 전이라 구체적인 상품안이 결정되지 않았고 영업 개시 시점에 당국과 긴밀히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며 “가격 면에서 경쟁력 있는 상품이 나올 것이라는 시장 기대가 있는 만큼 그에 부응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앱 전략을 유지함에 따라 2000만 명 넘는 토스 고객이 새 앱 설치 없이 곧바로 토스뱅크 고객이 돼 계좌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토스뱅크는 이제 갓 출범하는 만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 등에서도 한동안 예외를 적용받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2019년 신생 인터넷전문은행에 대출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정부 방침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전년 대비 5~6% 수준으로 맞춰야 한다. 이에 주요 은행들은 최근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부동산담보대출을 중단하고 신용대출 한도를 줄여가고 있다. 또 가산금리를 높이고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인상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