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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미얀마 군부, NLD 거물 정치인들 최소 100명 체포·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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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1. 09. 02. 16:40

Myanmar <YONHAP NO-5541> (AP)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에서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제공=AP·연합
군부 쿠데타 7개월 차에 접어든 미얀마에서 군부가 그간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이 이끌던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소속 정치인 등 최소 100여명의 관계자들을 체포·기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매체 이라와디는 2일 군부가 지난 7개월 간 최소 100명의 NLD 소속 선출직 정치인·장관·저명 인사들을 반역·부패 및 선동 혐의로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군부에 의해 기소된 NLD 고위 인사에는 중앙정부의 장관 4명을 비롯, 30여명의 주(州)·지역 장관 등과 44명의 의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와디는 “미얀마에는 93개의 정당이 있지만 군부의 표적이 된 정당은 NLD뿐”이라 덧붙였다.

군부가 가장 정조준 하고 있는 것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윈 민 대통령이다. 군부에 의해 10여건의 혐의로 기소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은 최대 75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위기에 놓였다. 군부는 “수치 고문이 금품을 받고, 권력과 재단 기부금을 남용했다”고 오명 씌우기에도 나섰다. 수치 고문의 최측근이던 윈민 대통령도 부패를 비롯한 각종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총선에서 당선된 NLD 의원들도 체포와 구금 위기에 처해있다. 군부에 의해 구금된 당원 여럿은 이미 구금 중 사망했고 미얀마 곳곳의 NLD 정당 사무실도 강제 폐쇄를 당하거나 급습·파손을 겪고 있다. 전국 곳곳의 NLD 소속 정치인들도 부패·선동·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체포·구속된 상태다. 군사 정권이 전국적으로 NLD 집중 탄압에 나서며 구금된 NLD 당원의 수도 점차 늘고 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군부의 체포를 피해 미얀마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와 국민통합정부(NUG)를 결성해 맞서고 있는 우 아웅 치 눈 NLD 의원은 이같은 군부의 탄압에 대해 “군부가 가장 인기있는 정당인 NLD와 경쟁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선거를 다시 치르기 전 NLD를 제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 평가했다. 그는 “이런 방법은 공정하지도 않고 국민들도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란 점이 처음부터 너무나 분명했다. 불가능할 것”이라 밝혔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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