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손잡고 배터리 자체생산 시동
한국지엠도 전동화 전환 등 가속페달
신형 볼트EV 투입 등 시장공략 고삐
이처럼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의 전동화 전환 물결이 거센 가운데 미국 1위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는 가장 빠른 행보로 시장 주도권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GM은 차세대 전기차의 핵심인 전용 플랫폼을 자체 개발해 쉐보레·캐딜락 등 모든 브랜드로의 범용성을 강화하는 한편 LG화학과 협력해 대규모 합작 공장을 건설하고 배터리 자체 생산에 나선다는 목표다. 한국지엠 역시 쉐보레 볼트 EUV와 신형 볼트 EV 투입을 시작으로 국내 전기차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죈다.
17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GM은 2025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전체의 40%로 늘리고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개발에 350억달러(약 38조5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먼저 GM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얼티엄(Ultium)’을 자체 개발해 쉐보레 전기 픽업트럭 실버라도와 캐딜락의 첫 전기 SUV 리릭, GMC 허머 EV 등 30여종의 전기차를 4년 내 글로벌 출시할 예정이다. 또 GM은 상용 전기차 브랜드 ‘브라이트드롭(BrightDrop)’의 첫 모델인 ‘EV600’ 양산에 나선다.
특히 GM은 2025년까지 연간 100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양산 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LG화학과 합작사 ‘얼티엄셀즈’를 설립하고 미국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에 배터리 생산을 위한 대규모 합작 공장 건설을 앞두고 있다. 앞서 GM은 22억달러(약 2조6500억원)를 투자해 전기차 생산 전용 공장인 ‘팩토리 제로’의 설립을 완료했다.
이와 함께 GM은 차세대 배터리인 리튬 금속 배터리를 개발하기 위해 솔리드에너지 시스템즈(SES)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SES에 1억3900만달러(약 1620억원)를 투자하며 전기차 사업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GM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과 배터리 자체 생산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지엠도 연구·개발(R&D) 법인인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와의 시너지를 통해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GMTCK는 2019년 1월 한국지엠에서 분할돼 신설된 법인으로 한국지엠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CUV의 연구·개발 외에도 쉐보레 스파크·트랙스·크루즈·볼트 EV 등 글로벌 차량 개발을 주도하고 협업을 수행해왔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GMTCK는 지난해 출시돼 시장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트레일블레이저의 개발을 주도하며 차량 디자인과 기술 개발에 뛰어난 역량을 인정받아 GM의 핵심 테크니컬 센터의 하나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GMTCK와의 협업을 강화하는 한편 GM의 전동화 전환 전략을 가속화하기 위해 쉐보레의 첫 전기 SUV인 볼트 EUV와 2022년형 볼트 EV를 올해 하반기 국내 투입할 계획이다. 볼트 EUV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03㎞, 신형 볼트 EV는 414㎞에 달한다. 급속 충전 시 1시간 만에 배터리 용량의 80%를 충전할 수 있다. 한국지엠은 볼트 EUV 출시를 기점으로 국내 완성차 업계 최초로 온라인 판매를 도입했다. 볼트 EUV는 쉐보레 온라인 샵에서 18일부터 구매 가능하며 견적부터 결제·탁송까지 전시장 방문 없이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
한편 메리 바라 GM 회장 겸 CEO가 기조연설자로 나선 지난 1월 CES 2021을 기점으로 GM은 탄소배출 제로·교통사고 제로·교통체증 제로 등 트리플 제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전 전동화 시대(All-Electric future)’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GM은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새 마케팅 캠페인 ‘에브리바디 인(Everybody In)’을 시작하며 미래 모빌리티 기업 전환을 선언하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메리 바라 GM 회장은 내년 1월 CES 2022에서 2년 연속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