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경영 복귀 전 준법 약속 다시금 새길 듯
준법감시위 이날 회의서 최고경영진 관련 보고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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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오는 17일 열리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정례회의 전 김지형 위원장을 포함한 위원들과 만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복절 연휴까지 휴식을 취한 후 첫 출근 일정이다. 이 부회장이 준법위를 찾는다면 회의 전 위원들과 만남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 준법위는 이날 지난 5월 연구용역 기관에 발주한 ‘최고경영진의 준법 위반 리스크 유형화와 이에 대한 평가지표·점검 항목 설정’ 관련 보고서 초안을 함께 살펴보고 발표 시점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 보고서는 최고경영진의 대외 후원·내부거래 등에 대한 대책과 그룹 지배구조 문제 등을 아우른 것으로 전해졌다.
준법위 관계자는 “최종 보고서의 발표 시점 등을 이날 회의에서 논의한다”며 “이재용 부회장과 준법위원들의 만남은 아직 미확정”이라고 전했다.
이 부회장의 경영복귀가 가까워지면서 삼성 경영진은 주말에도 회사를 지키고 있다.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사장과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 부회장,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 고동진 IT·모바일(IM)부문 사장 등 핵심 경영진은 주말에도 회사로 출근해 이 부회장에 보고할 내용과 업무를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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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지난해 말 정부가 화이자 백신을 확보하는 과정에서도 이 부회장의 역할이 일부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오랜 기간 교류해온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회장이 화이자의 사외이사라는 점을 알고, 휴가 중이던 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화이자 회장과 백신 총괄사장을 소개받았고 우리 협상단과의 만남을 주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 경영 일정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이 부회장이 가석방 신분이어서 해외 출장 등이 자유롭지 못해 경영행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부당합병 의혹과 프로포폴 불법 투약 의혹과 관련한 두 건의 재판에도 출석해야 하는 등 사법 리스크도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