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우선시 하는 젊은 세대 호텔 소비 방법"
|
21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 팰리스 호텔에서 지난달 1일부터 약 한 달 동안 일 150개 한정으로 판매된 ‘카라향 빙수’는 7만원을 육박하는 가격에도 목표 수량의 약 2배 이상 가까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카라향 빙수에 이어 지난달 말부터 일 20개 한정으로 선보이는 ‘샤인머스캣 빙수’는 10만원 가까이 하지만 주말 기간에는 ‘완판’을 기록하며 MZ세대 사이에서 호응을 얻고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주요 소비 타깃은 온라인 활동이 활발한 MZ세대”라며 “카라향 빙수·샤인머스캣 빙수 또한 지속적으로 인스타그램에 포스팅 되면서 점점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 업계의 높은 빙수 가격대에도 젊은 세대의 꾸준한 수요에는 이들의 소비 특성을 겨냥한 고급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 망고 등 퀄리티 있는 재료들을 쓰고 있다”며 “수량도 제한적이고 하나하나씩 재료를 엄선하다보니 매진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취향과 가치·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의 소비 성향을 간파했다는 분석이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MZ세대가 경제적으로 여유가 많은 건 아니다 보니 한정된 여건 속에서 럭셔리를 즐기고자 하는 성향이 있다”며 “때문에 몇 가지 소비 품목들이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빙수”라고 말했다. 이어 “빙수 자체보다는 사진도 찍고 SNS에 올리면서 호텔을 경험할 수 있어 하나의 경험소비라고도 말할 수 있다”며 “호텔 입장에서는 MZ세대가 향후에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 미래 고객으로도 확보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호텔 업계는 다양한 여름 빙수 프로모션으로 적극적인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2008년 호텔 업계에서 가장 처음 빙수를 판매한 서울신라호텔은 올해에도 애플망고빙수를 선보인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에는 300개~350개까지 판매가 됐다”며 “최근에도 대기가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롯데호텔 서울·월드·제주도 애플망고빙수를 판매하며 시그니엘 서울은 프랑스 디저트 트렌드를 반영한 빙수 3종을 출시했다. 또한 업계 최초로 드라이브 스루를 도입한 롯데호텔 서울은 여름철 호텔 빙수를 간편히 즐길 수 있도록 테이크 아웃 서비스를 확대했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산하 5개 호텔도 이날 여름 빙수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에서는 오는 9월 12일까지 더 라운지에서 코코넛 빙수를 포함한 홈메이드 빙수 3종을 선보인다.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은 오는 8월 31일까지 호텔 최고층에 위치한 로비 라운지 바에서 청포도 모히또 빙수를 판매한다.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 관계자는 “프리미엄 빙수를 이용하는 MZ세대의 심리는 럭셔리한 공간에서 빙수를 맛보며 개인 SNS 계정에 업로드하는 등 추억을 쌓는 것에 더욱 큰 의미를 두기 때문에 매년 특급 호텔가에선 고급 재료 선정부터 디자인까지 차별화된 빙수를 출시하기 위해 힘을 쏟고있다”고 전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