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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이승기·신한은행 조승우…금융권 빅모델 전략 실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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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윤 기자

승인 : 2021. 05. 31. 19:00

KB-방탄소년단, 신한-조승우
팬덤 무기로 이미지 제고 노려
'유재석'에 묻혀 효과 못본 우리
주변인물 활용 친근 전략 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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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은 2010년 가수 이승기를 자사 모델로 선정, 현재까지 기용하고 있다. /KB국민은행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시중은행들이 ‘빅모델 전략’을 앞다퉈 펼치고 있다. 팬덤이 강력한 톱 연예인과 글로벌 스포츠 스타를 자사의 이미지 쇄신과 매출 성장의 기폭제로 삼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반면 유명 광고 모델이 파급력은 높으나 유명세에 기대는 수준에 머무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직원 자녀나 일반 시민을 광고 모델로 기용해 차별화 전략을 꾀하는 모습도 관찰된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방탄소년단(BTS)을 2018년부터 광고 모델로 기용하면서 국내외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를 누렸다.

2018년 BTS와 첫 모델 계약을 체결한 국민은행은 같은 해 브랜드가치 평가회사 브랜드스탁의 ‘2018년 브랜드가치 종합순위’에서 은행권 1위에 올랐다. 충성심이 높은 인기 아이돌 팬층을 겨냥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국민은행은 BTS를 활용한 적금 상품을 선보였는데, 출시 7개월 만에 23만 계좌를 돌파하며 모델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인도네시아 현지 영업에서도 BTS는 통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닐슨인도네시아가 지난달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인도네시아인 10명 중 7명이 BTS의 국민은행 광고를 한 번 이상 본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박준환 국민은행 브랜드전략부 차장은 현지 매체에 “BTS 광고 덕분에 인도네시아에서 KB부코핀은행의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늘 곁에, 더 가까이’라는 광고 슬로건에 맞게 친근한 이미지의 가수 이승기를 11년째 광고모델로 쓰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반짝 스타보다 기복 없이 꾸준하게 함께 성장해갈 수 있는지가 중요한 기준이 된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신한은행은 지난해 11월 자사 새 모델로 배우 조승우를 선정했다. /신한은행
신한은행은 지난해 배우 조승우를 광고모델로 발탁했다. 조승우가 출연한 유튜브 광고는 6개월 만에 1465만회를 찍었다. 신한은행은 진정성 있는 이미지로 통하는 조승우를 모델로 기용하면서 ‘고객 중심’에 대한 신한은행의 ‘진심’을 잘 전달했다. 조승우 광고 영상에는 “신뢰가는 모델이 광고에서 고객 중심으로 생각하는 은행의 모습을 보여주니 더 믿음이 간다” “11년 만의 광고 출연으로 희소성까지 챙겼다” 등의 댓글 수백 개가 달렸다. 배우의 신뢰감 높은 이미지가 시청자를 신한은행 고객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평가다.

빅모델 기용이 긍정적인 결과만 가져오는 건 아니다. 우리은행은 2019년 아이돌 블랙핑크를 광고모델로 썼으나 현재는 모델을 두고 있지 않다. 과거 우리은행은 ‘위비톡’ 띄우려고 국민 MC 유재석을 거금을 들여 광고모델로 발탁했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한 바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보다 광고 모델이 더 부각된 사례”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이번엔 직원자녀, 선배님 등 가까운 주변의 인물을 활용해 ‘우리’의 힘을 더 친근하고 진정성 있게 전달하는 방향으로 광고 콘셉트를 정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당시 중독성 있는 ‘위비송’을 아직까지 기억하는 고객이 있는 걸 보면 브랜드 각인을 통한 홍보 효과도 분명 있었다”며 “우리은행 사명에도 있는 ‘우리’라는 단어가 있는 만큼 신뢰와 소통의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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