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 무기로 이미지 제고 노려
'유재석'에 묻혀 효과 못본 우리
주변인물 활용 친근 전략 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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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방탄소년단(BTS)을 2018년부터 광고 모델로 기용하면서 국내외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를 누렸다.
2018년 BTS와 첫 모델 계약을 체결한 국민은행은 같은 해 브랜드가치 평가회사 브랜드스탁의 ‘2018년 브랜드가치 종합순위’에서 은행권 1위에 올랐다. 충성심이 높은 인기 아이돌 팬층을 겨냥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국민은행은 BTS를 활용한 적금 상품을 선보였는데, 출시 7개월 만에 23만 계좌를 돌파하며 모델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인도네시아 현지 영업에서도 BTS는 통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닐슨인도네시아가 지난달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인도네시아인 10명 중 7명이 BTS의 국민은행 광고를 한 번 이상 본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박준환 국민은행 브랜드전략부 차장은 현지 매체에 “BTS 광고 덕분에 인도네시아에서 KB부코핀은행의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늘 곁에, 더 가까이’라는 광고 슬로건에 맞게 친근한 이미지의 가수 이승기를 11년째 광고모델로 쓰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반짝 스타보다 기복 없이 꾸준하게 함께 성장해갈 수 있는지가 중요한 기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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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모델 기용이 긍정적인 결과만 가져오는 건 아니다. 우리은행은 2019년 아이돌 블랙핑크를 광고모델로 썼으나 현재는 모델을 두고 있지 않다. 과거 우리은행은 ‘위비톡’ 띄우려고 국민 MC 유재석을 거금을 들여 광고모델로 발탁했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한 바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보다 광고 모델이 더 부각된 사례”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이번엔 직원자녀, 선배님 등 가까운 주변의 인물을 활용해 ‘우리’의 힘을 더 친근하고 진정성 있게 전달하는 방향으로 광고 콘셉트를 정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당시 중독성 있는 ‘위비송’을 아직까지 기억하는 고객이 있는 걸 보면 브랜드 각인을 통한 홍보 효과도 분명 있었다”며 “우리은행 사명에도 있는 ‘우리’라는 단어가 있는 만큼 신뢰와 소통의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