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지분 매각, 또는 30% 매입"
"포스코, 강판사업 철수, 수익성 높은 가스전 사업 위협 우려"
"강판 이익 20억원...가스전 이익 30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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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는 이 사안을 직접 알고 있는 2명의 인사를 인용해 포스코강판이 MEHL과의 합작사의 주식 70%를 매각하거나, MEHL의 지분 30%를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30% 지분의 가치가 얼마나 될지는 즉각 밝혀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 인사는 “우리는 지금처럼 사업을 운영하기를 원하지 않고, 미얀마 운영의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는 우리가 어떤 결정을 서두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잠재적으로 우리의 지분 매각과 MEHL 지분 매입 등 2가지 선택이 잠재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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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포스코는 자회사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얀마 국유 석유기업 모지(MOGE)와 합자투자해 보다 수익성이 높은 슈웨 가스전 사업으로 벌어들인 수억달러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이유로 철강 부문 철수를 경계하고 있다고 인사들은 말했다.
포스코가 지난해 미얀마 철강 사업에서 얻은 이익은 약 20억원(177만달러)이지만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영업이익 3분의 2인 3000억원(2억6550만달러)을 지난해 후반기 모지와의 합자투자에서 얻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또 다른 인사는 “상대적으로 강판 사업은 큰돈을 벌지 못하고 있고, 그 소유구조는 미얀마 내 포스코의 몇몇 다른 사업들보다 훨씬 단순하다”며 “하지만 우리가 철수한다면 좋은 의미로 ‘작별(bye)’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가스전 사업의 소유구조는 철강 부문에 비해 복잡하다.
슈웨 가스전 사업의 지분구조는 포스코인터내셔널 51%, 인도 국영 석유·천연가스공사(ONGC) 17%, MOGE 15%, 인도국영가스회사(GAIL)·한국가스공사(KOGAS) 각각 8.5% 등이다.
MOGE는 프랑스의 거대 에너지 기업 토탈·미국 셰브런 등과 수십년 동안 가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은 MEHL과 미얀마경제공사(MEC)를 제재 대상에 올렸지만 MOGE는 포함시키지 않았다. 다만 유엔 인권 조사관은 지난달 MOGE에 대해서도 조율된 제재를 요구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포스코에 대한 국제적 압박도 강해지고 있다.
로이터는 포스코 지분 11.1%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 3대 연기금 국민연금공단(NPS)의 대변인은 포스코에 대한 잠재적 조처에 관해 함구했지만 유럽 투자자들은 미얀마에 대한 포스코의 계획은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포스코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스웨덴 국가연금펀드(AP)는 로이터에 미얀마의 인권 문제를 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포스코의 미얀마 투자에 관해 문의했다고 밝혔다.
스웨덴 노디어(Nordea)은행은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의 페어(Fair)파이낸스네트워크의 스웨덴 지부에 미얀마 계획에 관련해 추후 통보가 있을 때까지 포스코를 제외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네덜란드 연기금 자산운용사인 APG는 현재 보유한 포스코 지분이 자사의 책임투자 노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