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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단순한 실수라고 할 수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공신력을 자랑하는 정부 기관들이 이처럼 104만명이나 차이가 나는 통계를 작성했다는 사실을 곧이 곧대로 믿기는 쉽지 않다. 조작의 가능성이 있다는 일부 시각도 있다. ‘미국의 소리’를 비롯한 서방 세계의 일부 매체들이 이에 대해 강력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을 보면 단순 실수로 치부하기 어려워 보인다.
실제로 중국 당국이 신장 내 인권 문제가 이슈로 오르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통계에 손을 대 늘렸을 가능성도 상당히 있다. 신장의 인권 문제는 미·중 신냉전이 본격적으로 불을 뿜던 지난해 초부터 서방 세계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된 바 있다. 미국은 수많은 위구르족들이 학살당하고 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서는 이를 근거로 위구르족의 인구가 꾸준히 줄고 있다는 요지의 보도도 한 바 있다.
급기야 중국은 최근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의 발표를 통해 “신장의 위구르족이 박해를 받는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현지 인구는 지속적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미국의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이로 보면 104만명이 학살 등으로 사라졌다기보다는 인위적으로 늘어났을 가능성이 더 높지 않나 싶기도 하다.
현재 미국 등은 이 문제로 시비를 걸지 않고 있다. 하지만 작정을 할 경우 충분히 현안이 될 수 있다. 미·중 신냉전의 파고가 엉뚱한 문제로 인해 더 높아질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