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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3일 반(反) 쿠데타 시위에 나섰다가 사망한 19살 태권도 교사 에인절(치알 신)이 저항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그가 피를 흘리는 모습과 함께 포착된 티셔츠에 적힌 ‘다 잘 될거야’라는 문구가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고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시위군중들의 상징이 됐다고 전했다.
에인절과 함께 시위에 나갔다는 미얏 뚜는 “경찰이 총을 쏘기 시작했을 때 에인절은 자세를 낮추라며 다른 사람들을 보호하려던 친구였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이 최루탄에 이어 총격을 가해 시위대가 흩어졌고 나중에 ‘한 소녀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그게 에인절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미얏 뚜와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은 에인절의 사망 소식에 “인간이라면 이럴 수 없다”며 군경에 크게 분노하고 있다.
에인절이 입은 티셔츠에는 ‘다 잘 될거야’라는 문구가 적혀있었지만 본인은 괜찮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듯 하다. 시위에 나서기 전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혈액형에 대한 세부정보와 연락처, 사망시 시신을 기증해 달라는 요청을 남겨 놓았다. 조국의 정치적 혼란에 죽음을 각오하고 거리로 나선 소녀의 안타까운 소식에 미얀마 국민들과 전세계 네티즌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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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미얀마에서 발생한 사망자 중 다수가 머리에 총을 맞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군경이 비무장 민간인들을 상대로 조준 사격을 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주요 도시의 높은 철탑·건물 등에 저격용 소총을 들고 시위대를 겨냥하고 있는 군경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올라오고 있다. 시위에 나선 시민들은 저격수의 시야를 방해하기 위해 연막탄을 피우고 있다.
국제사회는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는 “3일은 쿠데타 발생 이후 가장 많은 피를 흘린 날로 이제 쿠데타 이후 총 사망자가 50명을 넘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얀마에서 진짜 전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도 덧붙였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버마(미얀마의 옛 이름) 국민에게 자행된 폭력에 간담이 서늘하고 끔찍하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이 “현지 군정에 대해 영향력을 갖고 있다”며 중국을 향해서도 유혈 사태를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을 촉구했다.
미얀마 국민들은 필사적으로 군경과 맞서는 한편 유엔의 개입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SNS를 중심으로 유엔에 ‘보호책임’인 R2P(R2P·Responsibility to Protect)를 촉구하는 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집단학살·전쟁범죄·인종청소·반인륜 범죄 등 4대 범죄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할 책임이 있는 국가가 이에 실패할 경우 국제사회가 강제조치를 통해 나서야 한다는 원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