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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AP통신 등 주요 외신과 현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따르면 지난 2일 미얀마 최대 상업도시인 양곤에서는 저녁 8시를 전후로 시민들이 자동차 경적을 울리고 냄비를 치는 등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1일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가 수치 고문을 구금하고 비상사태를 선포한 이후 발생한 첫 저항의 시작이다.
청년과 학생 단체들도 ‘시민 불복종’ 운동을 제안하며 저항을 표면화하고 있다. 시민불복종 촉구 페이스북은 15만회가 넘는 ‘좋아요’를 기록했다.
의료진들도 시민 불복종 운동에 가담하고 있다. 미얀마 곳곳에서는 공공병원 의료진들이 3일부터 수 치 고문의 석방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미얀마 의료진들은 군부 쿠데타를 반대하는 의미에서 옷에 검은색이나 빨간색 리본을 다는 캠페인에 동참했다.일부 의료진은 방호복 뒤에 “독재는 반드시 실패한다”는 문구를 새겨 넣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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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에 동참하고 있는 의사 묘 테토 우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독재자와 (국민에 의해) 선출되지 않은 정부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그들은 우리를 언제든지 체포할 수 있지만 우리는 맞서기로 결정했고, 병원에 가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SNS 등을 통해 군부 쿠데타에 대한 저항과 항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군부의 대응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쿠데타로 전권을 잡은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처음으로 입장을 밝히며 “총선 부정의혹에 대한 항의가 묵살된 만큼 이 길(쿠데타)은 국가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군부 정권은 “폭동과 불안을 조장하기 위해 소셜미디어에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매체나 개인은 처벌받을 수 있다”며 강력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