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 "미얀마 민주주의 개혁에 타격"...유엔 안보리 2일 긴급회의
식민지배 영국 정부, 미얀마 대사 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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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미얀마 군부의 움직임을 “민주주의 전환과 법치에 대한 직접적 공격”이라며 미얀마에 대한 제재 해제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백악관이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주의에서 무력이 국민의 뜻 위에 군림하거나 신뢰할 만한 선거 결과를 없애려고 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거의 10년 동안 미얀마 국민은 선거·민간 통치, 그리고 평화적 정권 이양을 확립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며 “그 진보는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달 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연방의회 의사당 난입을 비판한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사를 연상시킨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취임사를 시작하면서 의사당 난입 사태를 상기하면서 “오늘은 미국의 날이고 민주주의의 날”이라며 “민주주의가 승리했다”고 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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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미얀마 사태와 관련, 국제사회는 미얀마 군부에 대해 권력의 즉각적 포기, 구금자 석방, 통신 제한 해제, 시민에 대한 폭력 억제를 압박하는 데 한목소리로 합쳐야 한다며 민주주의 및 법치 회복, 미얀마 민주주의적 이양 전복에 대한 책임자에 대한 책임 부과를 위해 지역 및 전 세계 파트너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민주주의 진전을 바탕으로 지난 10년간 미얀마 제재를 해제했다”며 “이 진전을 뒤집는 것은 우리의 제재 법률과 권한에 대한 즉각적 재검토를 필요하게 만들 것이고, 적절한 조처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백악관은 전날 젠 사키 대변인 명의로 구금된 인사들의 석방을 촉구했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전날 성명에서 미얀마 쿠데타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 뒤 정부 당국자와 시민활동가의 석방을 요구하고 “미국은 미얀마 국민의 편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 유엔 사무총장 “미얀마 민주주의 개혁에 타격”...유엔 안보리 2일 긴급회의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전날 성명을 내고 “이러한 전개는 미얀마의 민주주의 개혁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며 군부에 대해 국민 의사를 존중하고 민주적 규범을 준수해 평화로운 대화를 통해 견해차가 해소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이 전했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도 이날 미얀마 군부에 대해 구금자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하면서 “미얀마가 군사 통치를 벗어나는 과정에서 얻은 연약한 민주적, 인권적 과실이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가 조처를 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2일 오전 긴급회의를 소집해 미얀마 쿠데타 사태에 관해 논의한다고 1일 밝혔다.
바버라 우드워드 주유엔 영국대사는 로이터통신에 “우리는 평화와 안보에 대한 장기적인 위협에 대처하려고 한다”며 “물론 미얀마의 아시아 이웃국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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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영국 정부는 런던주재 미얀마 대사를 초치하는 등 외교적 압박 수위를 높였다.
영국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미얀마 대사를 불러들여 나이절 애덤스 외무부 아시아 담당 부장관이 만났다”며 “애덤스 부장관은 미얀마 국민들의 민주주의를 향한 바람이 존중돼야 하고 국회가 평화롭게 다시 열려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앞서 보리스 존슨 총리도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아웅산 수치를 포함한 민간인을 불법적으로 투옥한 쿠데타를 규탄한다”며 “국민 투표 결과를 존중하고 민간 지도자를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얀마는 수십년 간 영국의 반(半)식민 지배를 거쳐 1885년부터 식민 지배를 받았으며 1948년 독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