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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제’ 남주혁 “늘 힘든 연기지만…후회 없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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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0. 12. 1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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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남자배우 중 가장 활발히 활동 중인 남주혁은 자신의 성장을 영원히 모르고 싶다고 고백했다./제공=매니지먼트 숲
“성장했다고요? 앞으로도 모르고 싶은 순간이에요.”

20대 남자배우 중 가장 활발히 활동 중인 남주혁은 자신의 성장을 영원히 모르고 싶다고 고백했다.

지난 10일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영화 ‘조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급격히 안 좋아졌음에도 불구하고 1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중이다.

이 작품은 조제(한지민)와 영석(남주혁)이 함께 한 가장 빛나는 순간을 그린 작품으로 일본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 원작이다. 전체적인 이야기의 틀은 가져가면서도 한국적인 정서에 맞게 캐릭터, 상황에 변화를 줬다.
남주혁은 우연히 만난 조제에게 깊은 사랑에 빠지는 남자 영석을 연기했다. 그는 “평범한 영석을 평범하게 보이도록 연기하고 싶었다. 배우로서의 욕심도 있었다. 어떻게 하면 ‘어딘가 사는 것 같은’ 인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했다”며 “그동안 청춘의 밝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다 섬세하고 깊은 영석이라는 인물을 만나서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처음 ‘조제’라는 작품의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부담감도 느꼈고 김종광 감독님이 만드는 ‘조제’에 대한 기대도 컸어요. 또 김 감독님이 만든 영석이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죠. 그런 마음가짐으로 이 작품을 선택했어요. 다시 완성된 ‘조제’를 보니 치열하게 연기한 당시가 떠오르고, 또 마음가짐도 떠오르더라고요.”

워낙 유명한 만큼 남주혁도 3~4년 전 원작을 봤다. 하지만 ‘조제’에 참여하면서 일부러 원작은 피했다.

“만약 제가 ‘조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원작을 봤다면 100% 따라갔을 것 같아요. 저는 원작을 따라가는 것보다 김 감독님이 새로 만든 ‘조제’의 영석을 만들고 싶었어요. 감독님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장면들, 또 배우들이 만드는 연기적인 호흡이 원작과 가장 다른 차별점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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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혁이 일부러 ‘조제’의 원작은 피했다고 고백했다./제공=매니지먼트 숲
영석은 자신과 다른 세계에 사는 조제에게 천천히 스며든다. 남주혁은 “취업준비생인 영석은 불안한 현실을 살아가지만, 낯선 공간의 조제를 만나면서 그 현실을 잊어간 것 같다. 그러면서 사랑에 대한 책임감도 생기고 그 책임감이 조제를 세상 밖으로 이끈 것 같다”고 말했다.

“눈이 내리는 날 조제의 집을 찾아갔던 장면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조제와 영석이 마음을 확인하는 장면이었는데, 굉장히 힘들더라고요. 고민도 많았고 연기를 하면서도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밤 신이라 해가 뜨면서 촬영을 마무리 했는데 숙소에 가도 잠이 안 왔어요. 감독님께 다시 이야기해서 다시 촬영을 했던 기억이 나요. 너무나 감사했고,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던 장면 같아요.”

최근 넷플릭스 ‘보건교사 안은영’부터 tvN ‘스타트업’, 이번 ‘조제’와 더불어 영화 ‘리멤버’, 노희경 작가의 새 드라마 ‘히어’까지 출연을 앞둔 남주혁은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저도 이렇게 작품이 겹칠 줄 몰랐어요. 제가 다 같은 모습으로 보일까봐 걱정이 되기도 했죠. 체력적으론 힘들지만, 피곤함보다 행복함이 더 커요. 저는 계산적으로 연기를 하지 못해서 온전히 그 캐릭터로 다가가는 편인데 그 체력적인 힘듦이 이제야 오는 것 같아요.”

많은 작품에 출연해온 남주혁인 만큼 연기적인 호평도 자자하다. 하지만 아직도 자신의 연기에 만족할 수 없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솔직히 저는 그런 순간이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있다 하더라도 앞으로 모르고 싶고요. 그저 매사에 최선을 다 하고 싶어요. 또 저 혼자 잘해서 만들어지는 작품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만드는 것이라 생각해요. 감사한 순간도 많은데, 아직까지 저 스스로는 너무나 부족한 사람인 것 같아요.”

남주혁은 앞으로도 자신이 사랑하는 ‘연기’를 최선의 자세로 임할 것이라 말했다.

“사실 연기는 늘 힘들어요. 이 힘든 걸 이겨내겠다는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어요. 힘든 상황 속에서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뽑아내려고 노력하고요. 너무나 어렵고, 고민이 많지만 그럼에도 많은 생각으로 이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후회 없이 해내고 싶은 마음이 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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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혁은 자신의 연기에 대해 아직 만족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제공=매니지먼트 숲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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