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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보코하람 지도자 아부바카르 셰카우라고 주장한 남성은 로이터에 보낸 음성파일을 통해 자신들이 납치극의 배후라고 주장했다.
지난 11일 나이지리아 북서부 카트시나 주에 위치한 남학생 기숙학교인 과학중등학교에 AK-47 소총으로 무장한 괴한들이 습격해 소년 320명 가량을 납치했다. 나머지 학생들은 담장을 넘어 숲으로 달아나 무사할 수 있었다.
로이터에 보낸 메시지에서 이 남성은 “카트시나 주에서 발생한 일은 이슬람 정신을 진작시키고 비이슬람적 관행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서구 교육은 알라와 그의 신성한 예언자가 허용하지 않은 교육”이라고 말했다.
보코하람은 현지 방언인 하우사어로 ‘서구 교육은 금지됐다’라는 뜻이며 이슬람 국가 창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정부 대변인은 납치된 남학생들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괴한 측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납치된 학생의 부모들은 학교 안팎에 모여 아들들이 풀려나길 기원하고 있다. AFP에 따르면 납치된 한 학생의 아버지는 “처음에 단순히 몸값을 노린 산적들이 잡아간 줄로 알았는데 보코하람의 소행이라는 얘기를 듣고 아들을 곧 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사라졌다”고 털어놨다.
2002년 결성된 보코하람은 2009년 정부의 대대적인 소탕 작전으로 피해를 입자 민간인 납치, 폭탄 테러 등 범행을 일삼기 시작했다. 보코하람은 2014년 4월에도 나이지리아 북동부 보르노 주의 치복에서 여학생 276명을 납치했다. 납치된 여학생 절반은 발견되거나 풀려났지만 나머지는 아직도 실종 혹은 사망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보코하람의 테러로 3만 6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200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보코하람은 주로 북동부 지역에서 활동해왔는데 이번 사건으로 북서부 지역까지 활동 반경을 넓힌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위기그룹(ICG) 측은 보코하람이 북서부로 활동 지역을 넓히면서 다른 무장단체와 결탁해 세력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