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일본 의료진 코로나 따른 체력 부담에 병원 떠난다

일본 의료진 코로나 따른 체력 부담에 병원 떠난다

기사승인 2020. 12. 08. 15:4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체력적·정신적 부담을 호소하며 의료진들이 병원을 떠나고 있다.

특히 간호사들이 하루종일 방호복을 입고 중증 환자들을 돌보면서 ‘간호 외 업무 증가’로 피로를 호소, 병원을 떠나고 있다고 8일 도쿄신문이 보도했다.

코로나 중증 환자에 대한 업무가 힘들어 코로나 환자를 받지 않는 병원으로 이직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오사카는 코로나 대응 업무에 자위대 간호사 파견을 요청하는 등 간호사 부족으로 인한 일손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

오사카의 경우 전날 기준 병상 사용률이 86%에 달하는 등 병상 부족도 심각하지만 이 상태라면 병상이 있어도 의료진이 없어 제때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받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증 환자를 받을 수 있는 오사카시립 쥬소시민병원에선 의료진 수십명이 한꺼번에 퇴직하기도 했다고 4일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내과나 외과 등 18개 진료과목이 있지만 코로나19로 진료가 중지된 과목의 의사들이 병원을 그만뒀다. 지난 7월말 산부인과를 제외한 일반 외과는 재개했지만 11월말까지 이 병원을 떠난 의사는 10명, 간호사는 22명으로 모두 32명이나 된다.

현재 이 병원의 입원 환자의 70% 이상은 70대 이상의 고령자들로 움직이지 못하는 이들이 많아 보조 인력이 필요하다. 간호사들은 병원 내 출입 인력이 제한되다보니 환자들의 식사, 배변, 청소, 진료 이동시 운송 등 현장의 많은 일을 하고 있다.

또 스스로 감염에 대한 공포나 가족들에게 영향을 끼칠까 호텔에서 따로 생활하는 간호사들도 있어 심리적으로 부담이 높은 상태라는게 이 병원 간호부장의 설명이다.

이 병원의 병상은 90개로 입원중인 코로나 환자는(일일 평균) 1차 유행때인 5월 11.5명에서 2차 유행때인 8월 42.3명으로 약 3.7배 이상 급증했다. 3차 유행이 시작된 11월에는 45.5명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오사카는 이에 전국 지사들의 모음에서 다른 지역의 간호사 파견을 요청해 간호사를 모셔왔지만 각 지역들도 여력이 없다는 분위기다.

와카야마현의 한 간부는 “중증환자는 두 병동 당 간호사 15명이 필요하다. 2명만 빠져도 타격이 크다”며 “현재 현재 고령자가 많고 중증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경증이나 무증상 환자가 언제 중증 환자로 전환될지 모르는 가운데 이 이상 파견은 힘들다”고 토로했다.

후생노동성의 집계에 따르면 전날 일본 전국 병원에서 집중치료를 받은 코로나19 중증자는 총 530명으로, 하룻동안 11명 늘어 최다치를 경신했다.

도쿄 코로나 확진자는 1800명을 넘어 코로나 병상 사용률이 70%로, 홋카이도 아사히카와 후생병원에서는 전날 224명의 코로나 집단 감염자들이 나오는 등 의료 붕괴가 임박했다는 분위기다.

일본 정부는 전날 오사카와 홋카이도에서 자위대 간호사 파견을 긴급 요청하자 최대한 빠른 시일내 파견을 하겠다고 답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