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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 /AFP 연합 |
미국 대선 승패를 쥔 경합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때 큰 격차로 앞서나가다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맹추격하면서 표 차가 좁혀지고 있다. 우편투표 개표가 뒤늦게 시작한 곳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동부시간으로 4일 오전 7시 33분 기준(현지시간, 한국시간 오후 9시 33분) 위스콘신·미시간·펜실베이니아·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애리조나·네바다·알래스카주에서 승자가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가운데 네바다주와 알래스카주를 뺀 나머지 5곳은 경합주로 분류된다.
러스트벨트에 속하는 위스콘신주(선거인단 10명)는 개표가 92% 이뤄진 가운데 바이든 후보가 득표율 49.5%로 트럼프 대통령(48.8%)을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위스콘신주 부재자투표 개표는 이날 오전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위스콘신주와 함께 러스트벨트에 속하는 미시간주(선거인단 16명)는 개표율 90%에 바이든 후보가 49.3%로 트럼프 대통령보다 0.2%p 근소한 차이로 역전됐다.
뉴욕타임스는 "개표가 남은 우편투표에선 민주당이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져간 플로리다주와 함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선거인단 20명)는 개표가 75% 진행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득표율 55.1%로 바이든 후보(46.6%)를 11.5%p 차로 앞서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우편투표가 오는 6일까지 도착하면 유효표로 인정된다.
노스캐롤라이나주(선거인단 15명)와 조지아주(선거인단 16명)는 개표율이 각각 95%와 92%로, 트럼프 대통령이 두 주에서 모두 앞서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선거일 소인이 찍힌 우편투표는 12일까지 접수하기로 해 개표 최종결과는 그 이후 나온다. 조지아주는 이날 개표를 마칠 전망이다.
개표율 82%의 애리조나주(선거인단 11명)는 바이든 후보가 득표율 51.8%로 트럼프 대통령(46.8%)을 5.0%p 차로 앞섰다.
이러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는 서로 자신의 승리를 주장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우리는 지금 상황에 대해 좋다고 느낀다"며 "이번 대선의 승리로 가고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표가 개표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결과를 이르면 내일 오전에 알 수 있겠지만, 더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의 입장 발표 직후 자신의 트윗에 "우리는 크게 이기고 있다. 하지만 그들(민주당)이 지금 선거를 훔치려 한다"며 "투표소가 닫으면 투표를 멈춰야 한다. 큰 승리!"라고 주장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별도로 백악관에서 행사를 열고 "우리가 이번 선거에서 이겼다"며 사실상 '승리 선언'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를 "국민에 대한 사기 선거"라고 주장하며 "우리는 (연방)대법원으로 갈 것이다. 우리는 모든 투표를 중단하기를 원한다"며 소송전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부분을 문제 삼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