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동창 김필규 "이건희보다 승어부 한 인물 못 봐"
운구차 라움미술관-한남동집-승지원-화성사업장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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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의 유족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은 이날 오전 7시20분부터 삼성서울병원 암센터 지하 강당에서 열린 영결식에 참석했다. 또 고인의 동생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정용진 사장, 조카 이재현 CJ그룹 회장,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이재용 부회장과 가까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이규호 코오롱인더스트리 전무 등도 영결식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아들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도 현장에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영결식에 함께 했다고 삼성은 밝혔다
1시간 가량 진행된 영결식은 이수빈 삼성 상근고문(전 삼성생명 회장)의 약력보고와 고인의 고교 동창인 김필규 전 KPK 회장의 추억, 추모영상 상영, 참석자 헌화 순서로 진행됐다.
이 고문은 1974년 한국반도체를 인수해 반도체산업의 초석을 다지고 신경영을 통해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고인의 삶을 회고하다 “영면에 드셨다“는 부분을 읽다가 목이 메인 듯 한동안 말을 잊지 못했다.
김필규 전 회장은 이 회장을 추억하며 아버지를 능가한다는 말인 ‘승어부(勝於父)’를 언급했다. 김 전 회장은 ”세계 곳곳을 돌아다녔지만 이건희 회장보다 승어부를 한 인물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회장은 ”부친의 어깨 너머로 배운 이건희 회장이 부친을 능가하는 업적을 이루었듯이 이건희 회장의 어깨 너머로 배운 이재용 부회장은 새로운 역사를 쓰며 삼성을 더욱 탄탄하게 키워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회장은 고인의 어린 시절을 회고하며 이건희 회장의 비범함, 새로운 기술에 대한 호기심과 몰두하는 모습, 반도체 산업 진출을 아버지인 선대회장에게 진언한 일화 등을 회고했다.
또 이 회장이 도쿄 유학시절 지냈던 방에 가득했던 라디오, TV를 모두 분해해 재조립하고 있던 모습을 본 이 부회장의 고교 은사 한우택 선생님의 경험담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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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발인에는 이 회장을 가까이서 보좌한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과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 삼성전자 권오현 상임고문, 삼성전자 김기남 부회장, 정현호 사업지원TF 사장, 이인용 사장 등이 함께 했다.
오전 8시50분께 장례식장을 나선 운구 행렬은 용산구 한남동 리움미술관과 이건희 회장이 살았던 한남동 자택, 이태원동 승지원(承志園), 경기도 기흥·화성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화성사업장) 등을 정차하지 않고 차례로 돌았다. 승지원은 선친 이병철 회장의 집을 개조해 삼성그룹의 영빈관으로 생전 이건희 회장이 집무실로 이용한 곳이다.
이후 이건희 회장은 마지막 종착지인 수원 가족 선산에서 영면했다. 수원 선산은 이병철 선대회장의 부모와 조부가 잠든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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