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교보증권은 3분기 잠정실적을 공개하고 영업이익으로 43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5% 늘어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333억원을 나타내며 지난해 동기 대비 84.3% 증가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회사는 3분기 리테일, 전체 사업부문에서 흑자를 냈다. 특히 자산관리(WM)부문과 국제금융본부 등의 수익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2분기부터 이어진 자산관리부문의 호실적은 코로나19 이후 동학개미들의 거래 대금이 증가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부동산금융도 직전 분기에 이어 호조세를 보였다. 성남 도시환경 정비사업, 의정부 발곡근린공원 공동주택 개발사업, 양주 역세권개발사업 PF 등 주요 딜(계약)이 성사되며 좋은 실적이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누적 실적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3분기 성적과 비슷한 수준이다. 코로나19가 처음 확산되던 1~3월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47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바 있기 때문이다.
교보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9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감소했다. 누적 당기순이익은 745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0.6% 줄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대외 경제 상황이 어려웠음에도 전 사업부문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며 “1분기 적자를 만회했단 점에서 선방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4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올해 2, 3분기는 제로(0) 금리로 시장 유동성이 흘러넘치는 ‘예외적인 시기’였기 때문이다. 실제 신한금융투자, KB증권, 하나금융투자, 현대차증권 등 앞서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곳 모두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12월부터 적용되는 ‘대주주’ 요건을 회피하려는 투자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부정 요인이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4분기까지 내다볼 순 없지만 2, 3분기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단 점에서 좋은 분위기는 유지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