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은 김지수<사진> 교수 연구팀이 2013~2017년까지 8개 대학병원 1050명의 이석증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임상신경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신경학저널’(Neur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김 교수 연구팀은 비타민D 치료의 이석증 재발 예방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이석증 환자를 비타민D 실험군(518명)과 대조군(532명)으로 무작위 배정한 뒤 1년간 재발 빈도를 비교하는 식으로 연구했다. 기존 연구에서는 비타민D가 부족하고 골밀도가 낮으면 이석증 유병률이 특히 높은 것으로 나왔다. 연구결과 대조군의 이석증 재발 빈도는 1.1회였지만 비타민D를 섭취한 실험군에서는 0.83회에 그쳤다. 비타민D를 보충했을 때 이석증 재발 빈도가 약 27% 감소한 셈이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이석증 치료와 예방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고 재발 빈도를 떨어뜨려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이석증은 머리를 특정 위치로 움직일 때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심한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메스꺼움과 구토 등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어지럼증 관련 질환 중 가장 흔하게 재발하지만 뚜렷한 재발 원인이나 예방 방법은 밝혀지지 않았다.
김 교수는 “세계 최초로 이석증의 예방 치료법을 제시한 성과”라며 “향후 다른 어지럼증 치료에도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