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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체제 현대차, 코로나 악재 속 ‘그린카’ 타고 ‘씽씽’

정의선 체제 현대차, 코로나 악재 속 ‘그린카’ 타고 ‘씽씽’

기사승인 2020. 09. 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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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수소차 전환에 기대감 반영
주가 17만원대…전날보다 3.7%↑
6년 만에 박스권 탈피 가능성 보여
코로나로 '국내 공장 셧다운'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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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체제의 현대차 주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악재 속에도 질주하고 있다. 3분기 들어 80% 급등했다. 전기차와 수소차 등 ‘그린카’로의 전환 움직임이 현대차의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 폭락장에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를 매입한 정 수석부회장은 621억원 가량의 평가차익을 얻었다.

하반기 주요 모델의 신차 출시와 신흥국 시장 수요 정상화로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조정 했다. 6년 만에 박스권(14~17만원)을 뚫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국내 공장 셧다운 가능성 등 경기 변동성 확대가 부담 요소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일대비 4500원(2.62%) 오른 17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8만원을 상회해 6년 만의 박스권 탈피 가능성을 보였다. 2014년 9월 20만원이 붕괴된 후 14만~17만원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현대차 주가는 지난 3~4월만 하더라도 코로나19 타격이 컸다. 주요 글로벌 자동차 공장들이 공장 가동을 중지하고 미국 내 딜러들도 판매 활동을 멈췄기 때문이다. 3월 말 주가는 연초 대비 81% 가량 빠지며 11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정 부회장은 지난 3월 19일부터 25일까지 현대차 주식 405억7000만원(58만1333주)어치를 매수했다. 주가 상승으로 31일 종가 기준 평가차익은 621억원 규모다.

최근 현대차 주가 상승 요인은 전기차와 수소차 등 ‘그린카’로 전환 움직임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기존 현대차그룹을 모빌리티솔루션 제공기업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 기반으로 한 전기차를 양산할 예정이다. E-GMP를 이용한 차종은 아이오닉5와 제네시스 3종인 eG80, eGV70, JW 등이다. 수소차 트럭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1500대를 H2 에너지에 공급할 예정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량은 올해 11만대에서 내년 22만대로 2배 증가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수소차는 1만2000대에서 2만대로 66% 급증할 것으로 추정했다.

증권가에선 하반기 투싼 풀체인지, GV70, 미국 GV80 등 주요 모델 신차 출시와 신흥국 시장 수요 정상화에 따른 실적 개선을 전망했다. 최근 들어선 북미 자동차 시장도 회복세를 보이며 미국 내 자동차 주가도 상승세다. 업계에선 미국 내 확진자 증가세 둔화로 경제활동이 활발해지면 눌렸던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키움증권은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9.8% 증가한 1조200억원으로 예상했다.

다만 국내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경기 변동성 확대는 고려 요인이다. 현재 국내에서 3단계 격상을 고심할 만큼 코로나가 재확산됨에 따라 국내 공장 셧다운이라는 변수가 남아 있다. 내수와 수출 등 생산과 소비 확대의 원동력이 감소될 수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3단계 격상 가능성에 대해 공장 셧다운 관련해서 내부적으로 검토 하고 있으며, 정부지침에 따라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최근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올리며 현대차에 대한 눈높이를 높였다. 한화투자증권은 기존 12만원에서 66% 올린 20만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키움증권은 기존 15만원에서 22만원으로 47% 높였다. 유진투자증권은 기존 18만원에서 20만원으로 11%가량 상향조정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전기차 빅싸이클 진입 이후에는 전기차 부문 가치 재평가로 추가적인 주가 업사이드도 확보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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