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4조459억·영업익 14억…전년比 9.2%·98.5% ↓
백화점, 명품 및 가전제품 수요로 1분기 대비 개선
하이마트, 언택트 및 재택근무로 PC·TV수요 증가
다만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업종별로는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롯데백화점과 롯데하이마트, 롯데홈쇼핑의 매출은 전분기 혹은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롯데마트는 긴급재난지원금의 사용처에서 제한된 데다가 다중이용시설 기피 현상이 지속되면서 실적 하락을 감내해야 했다. 롯데쇼핑 측은 해외명품 및 프리미엄 가전과 헬스케어를 중심으로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다고 보고 하반기 실적 개선을 기대 중이다.
6일 롯데쇼핑은 올해 2분기 매출액 4조459억원, 영업이익은 1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각각 지난해 동기 대비 9.2%, 98.5% 감소한 실적이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백화점의 경우 매출 6665억원, 영업이익 439억원의 실적을 기록해 지난 1분기 대비 소폭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 여파는 2개월의 영향을 받았던 1분기보다 2분기 상황이 더 심각했음에도 이 기간 명품 소비심리가 꾸준히 이어졌고, 가전 제품의 수요도 상승하면서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2분기에는 명품 브랜드 샤넬의 가격 인상 소식에 미리 상품을 구입하려는 ‘샤넬런’ 현상과 모바일 라이브 방송으로 상품을 판매한 효과도 주효했다. 여기에 중국 션양 백화점 충당금 환입과 인도네시아 임차료 감면, 베트남 판관비 감소에 따라 영업이익도 1분기 대비 54% 증가했다.
하이마트는 1조1157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대비 4.2%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언택트 및 재택근무 확산에 따른 PC와 TV 관련 상품군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영업이익은 693억으로 전년 대비 51.1% 증가했다.
홈쇼핑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해 2598억 원을 기록했다. 건강상품 매출이 늘고 직매입 상품을 확대한 영향이다. 영업이익도 13.3% 증가한 376억원으로 영업이익률도 0.4%포인트 개선됐다.
대형마트와 영화관 사업부문은 부진을 벗지 못했다.
할인점인 롯데마트는 매출 1조4650억원, 영업손실 578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임시휴점과 단축영업을 진행한 점포가 있었고,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되면서 매출 부진이 심화됐다. 영업이익은 점포 구조조정 관련 충당금을 설정함에 따라 1분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다만 국내 점포의 경우 지난 4월 28일 중계점과 광교점을 온라인 거점 점포인 ‘스마트스토어’로 리뉴얼 오픈해 재개장 후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60% 상승하는 성과를 보였다. 롯데쇼핑 측은 “향후 점포 온라인 물류 거점화를 통해 배송 차별화 역량을 확대하고 이를 통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컬처웍스 매출은 전년대비 82.2% 감소해 317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영화관 관객수 감소 및 대형 작품 미개봉 등이 주요 원인이었다. 손익 또한 매출 부진과 판관비 절감의 한계로 50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올해 2분기 역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대형 집객시설 기피 및 소비 심리 악화로 국내 유통 기업들이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그럼에도 백화점은 매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전자제품전문점과 홈쇼핑이 실적 호조 트렌드를 타고 프리미엄 상품 강화 노력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하반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할인점은 스마트스토어 구축을 통해 배송 차별화를 꾀하고, ‘롯데온’을 활용한 영업환경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