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합산 점유율 14%…4위 쉐보레 큰 폭 앞서
세단·SUV 라인업 재편 효과…판매 정상화 속도 붙어
"물량 확보 충분하면 올 연간 2만대 판매 넘어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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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아우디는 올해 상반기 수입차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293.4% 급증한 1만71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점유율도 5.6%포인트 상승한 7.9%를 기록했다. 아우디의 점유율만 보면 수입차 시장 1, 2위에 오른 벤츠(28.4%), BMW(19.8%)와 아직 격차가 크지만, 모회사인 폭스바겐의 점유율을 합치면 13.7%로 4위 쉐보레(5.8%)를 큰 폭으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아우디는 디젤게이트 사태 이전까지 벤츠, BMW에 이어 수입차 3위에 꾸준히 오르며 독일차 ‘빅3’ 구도를 주도했다. 하지만 배출가스 조작 사건으로 2016년 전 차종이 환경부로부터 인증 취소 처분을 받았고, 2017년 말 국내 판매를 재개했으나 모든 모델의 인허가 절차를 처음부터 밟는 어려움을 겪었다. 그 결과 아우디는 2017년 962대를 파는 데 그쳤다. 2018년 1만2450대, 지난해 1만1930대로 연간 판매를 1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렸지만, 디젤게이트 이전 수준의 판매를 회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아우디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차 공세에 고삐를 죄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아우디는 지난해 7월 Q7 45 TFSI 콰트로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주력 세단인 A6 가솔린·디젤 모델을 포함한 6종의 신차를 내놓으며 판매 정상화에 속도를 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A4, A5, Q3, Q5 등 20여 종의 신차를 출시하며 세단·SUV 라인업을 재정비하는 한편 이달 초엔 첫 순수 전기차 e-트론 55 콰트로와 S6, S7, S8 등 고성능 모델을 연이어 투입하며 판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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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아우디의 지속적인 신차 출시와 판매가 뒷받침될 경우 올해 연간 판매 2만대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에도 수입차 시장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점도 아우디로선 호재다. 실제로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 대수는 2만7350대로 전년 동월 대비 41.1% 증가했다. 아우디 역시 하반기 신차 투입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e-트론의 보조금에 대한 발표가 임박한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우디가 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신차를 국내에 빠르게 들여오면서 독일 세단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수요도 계속 늘고 있다”며 “충분한 물량 확보와 품질이 뒷받침된다면 올해 2만대를 넘어 판매가 정상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