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높은 상품 발굴이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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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편의점 이마트24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모바일 앱을 통해 ‘이프레소 얼음컵 7일권·14일권’을 각 100개씩 한정 판매 했으며 3일 만에 완판했다. 이후 요청이 이어져 추가 판매하고 있다는 게 편의점 측 설명이다. 정기 구독권을 통한 얼음컵의 가격은 개별로 구매할 때보다 30~50% 저렴하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베이커리부터 카페·편의점·홈쇼핑 전 채널에 걸쳐 최근 들어 상품 구독 서비스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보통 이런 서비스는 식품업계에서 다수 활용돼 왔지만 최근에는 업종을 가리지 않는 게 특징이다.
편의점의 경우 정기 구독을 통해 고객을 계속 오게 하는 ‘록 인(Lock-in)’ 효과를 노린다. 얼음컵 자체의 수익은 많지 않지만 정기권을 구입한 손님이 적어도 해당 기간에는 계속 방문할 수 있으며, 얼음컵 외 다른 상품도 함께 구매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장점이다.
CJ오쇼핑은 라이프스타일 쇼핑몰 ‘펀샵’을 통해 양말 구독 서비스를 개시했다. 구독을 신청하면 3개월 또는 6개월 배송 기간 매달 새 양말을 받아볼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다양한 유형의 구독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어 CJ오쇼핑도 여러 시도를 진행 중이다.
투썸플레이스는 서울 30여 개 매장에서 주 5일 매일 다른 샐러드를 맛볼 수 있는 정기 구독 ‘투썸 샐러드 식단’을 시범 운영하고 있으며, 뚜레쥬르는 반복 구매율이 높은 식빵·커피 등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월간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민거리는 아이템이다. 식품업계가 아닌 이상 온라인몰 입장에서는 생수와 휴지 같은 생필품이 구독경제 콘셉트에 가장 부합하지만 경쟁사가 많고 수익성이 높지 않다. 또한 오프라인 매장도 얼음컵이나 커피 외 정기적으로 구입할 만한 상품을 계속 발굴해야 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무도 사지 않는 상품을 정기권으로 판매할 수는 없기 때문에 다양한 상품을 시도해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기적인 고객을 만드는 게 가장 큰 목표”라면서 “고객 입장에서도 색다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계속 여러 아이템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