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그룸 넓어져 여유로운 공간 자랑
최첨단 편의장치 대거 채택도 예고
해외시장 실적부진 만회 여부 주목
기아차는 24일 4세대 카니발 외장 디자인을 최초 공개했다. 디자인 핵심은 ‘웅장한 볼륨감’이다. 강렬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한 게 특징이다. 출시는 3분기 초로 예정돼 있다. 독창적 디자인으로 미니밴의 전형성을 벗어나려 했다는 게 기아차 설명이다.
전체적인 디자인 콘셉트는 다이내믹하고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강조한 전면부, 고급스러우면서도 한층 단단해진 측면부, 전체적 연결성과 웅장함을 강조한 후면부로 구성됐다. 특히 전면부에 자리 잡은 심포닉 아키텍처 라디에이터 그릴이 압도적이다.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역동적이면서도 균형 잡힌 무대 퍼포먼스를 모티브로 했다. 측면부에는 헤드램프부터 리어램프까지 하나의 선으로 이어져 속도감이 느껴질 수 있게 했다. 후면부도 범퍼와 스키드 플레이트로 간결하지만 웅장한 모습으로 신형 카니발의 강한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디자인만 웅장해진 게 아니다. 전장 5155㎜, 전폭 1995㎜, 전고 1740㎜로 기존 모델 대비 전장은 40㎜, 전폭은 10㎜ 더 늘었다. 축거도 3090㎜로 기존 대비 30㎜ 늘어 레그룸 공간이 넓어졌다.
바뀐 건 디자인만이 아니다. 구체적으로 공개하진 않았지만 첨단 편의장치를 대거 채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차 관계자는 “신형 카니발은 디자인뿐 아니라 최첨단 기술력이 집약된 커넥팅 허브로, 사람과 사람, 차와 사람을 연결하고 케어하는 프리미엄 공간으로 완벽하게 재탄생했다”고 했다.
1998년 처음 출시된 카니발은 지난 5월 말까지 국내서만 누적 95만9743대가 팔려나갔다. 2005년까지 약 8년간 판매된 1세대는 35만9205대, 2014년까지 10년간 판매한 2세대는 21만2155대, 3세대는 7년여간 38만8383대를 팔았다. 별도 사전계약을 받을지, 해외 판매는 언제 할지 등이 정해지지 않았고 가격도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출격을 앞둔 4세대 카니발은 코로나19 여파를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해외시장 대신 국내 수요를 빨아들일 전망이다. 기아차의 5월 내수 판매는 전년대비 19.0% 늘었고 1~5월 누적으로도 8.9% 많아졌다. 같은 기간 해외판매는 -44.0%, -20.2% 급감했지만 상대적으로 기아차가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지난해 카니발 국내외 총 판매량은 6만3706대로 기아차의 승용·RV·상용차 부문을 망라한 전 차종 중 가장 인기가 좋았다. 현재 카니발 월 판매량은 2000~3000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출시가 이뤄지는 7월께부터 폭발적으로 늘 것으로 보인다. 월 2000대 이하로 팔리던 쏘렌토가 지난 3월 신형 출시 이후 달마다 9000대 이상 팔려나가고 있는 게 그 기대감 중 하나다.
박병일 자동차 명장은 “카니발은 첫 출시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높은 인기가 꺾였던 적이 없었다”면서 “그동안 RV 차량 중 만족도가 가장 높았던 차량인 만큼 코로나19로 경기가 악화됐어도 판매고는 변함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특히 박 명장은 “레저 활동이 많아질 계절이고 코로나19로 외부 생활이 줄었던 탓에 집 밖으로 나가고 싶은 욕구가 커졌을 것”이라며 “하반기 현대차의 ‘더 뉴 싼타페’와 함께 레저 차량 돌풍이 예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