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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유통되는 간장 4분의 1에 발암의심물질 포함돼...매일 섭취하는 간장 품질기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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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승인 : 2016. 08. 1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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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슈퍼마켓에 진열된 간장 제품의 모습. 사진출처=/위키미디어
홍콩에서 유통되고 있는 간장 40개 중 11개에서 발암 의심 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6일 소비자위원회의 조사 결과 간장 샘플 40개 중 11개에서 다량 섭취시 암을 유발하는 ‘4-메틸아미다졸’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 중에는 인기 브랜드인 ‘유핀킹’(御品皇)과 ‘통춘’(同珍)도 포함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4-메틸아미다졸’을 ‘인체에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로 지정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유핀킹의 간장 제품에서는 반 티스푼 정도인 약 2㎖, 통춘 제품에서는 7㎖의 ‘4-메틸아미다졸’이 발견됐다. 소비자위원회는 이 물질이 간장의 색을 내기 위해 사용되는 캐러멜색 식용색소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웡 펑한 홍콩 소비자위원회 회장은 “홍콩인들은 거의 매일 간장을 소비한다”면서 홍콩도 다른 나라들처럼 식품 내 ‘4-메틸아미다졸’ 함량 규정을 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홍콩에서는 아직까지 간장과 양념류에 대한 안전품질기준이 규정되지 않고 있다. 웡 회장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4-메틸아미다졸’을 하루 29㎍이상 섭취해서는 안된다는 경고문을 제품 포장에 명기하도록 법으로 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4-메틸아미다졸’ 검출 외에도 홍콩에서 유통되는 간장 제품의 품질은 우려스러운 수준이었다고 소비자위원회는 밝혔다. 이웃나라 대만의 간장 품질 기준을 적용했을 때 최고 등급인 A등급을 받은 제품은 전체의 4분의 1에 불과했다. 41개 제품 중 10개는 최저 기준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자연 양조’ 공법을 사용했다고 홍보한 21개 제품 중 3개 제품에서 레불린산이 검출되기도 했다. 레불린산은 간장에 화학 간장 또는 산분해 간장이라고 불리는 ‘아미노산 간장’이 혼입되어 있는지 밝혀낼 때 이용되는 물질이다.

홍콩 식품안전처는 이번 조사 결과 규정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밝혀진 제품에 대해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김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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