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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에서 한국이 차지하게될 새로운 역할과 방향, 위치를 생각해볼 때 한국의 ‘안보’는 중요한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한국은 ‘안보’의 개념을 재정의 함으로써 동아시아 국가는 물론이고 국제사회의 위협을 해결하는 리더 역할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나는 이 가능성과 관련해 알아야할 몇가지 기본적인 원리를 꼭 제시해주고 싶다.
군인의 용맹함은 전장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국민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줄 과감한 개편을 할 수있는 용기도 군인의 용맹함에 포함된다.
혁신을 통해 한국은-나라 크기를 넘어서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안보 분야의 리더가 될 수 있다.
세상에는 크게 두 가지 종류의 힘이 있다. 하나는 돈과 특권 그리고 인맥에서 나오는 힘과, 반면 얻어지는 것이 없어도 명령을 따르며 목숨까지 바치고자 하는 사람들의 힘이다. 두번째 힘의 원천은 바로 군인들이다.
야만, 잔인, 탐욕 그리고 무관심에 반하는 군인의 힘은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
사실 ‘한국은 고래들 사이에 낀 새우같은 위치의 작은 나라’라는 비유를 들을 때마다 내가 생각하는 것은 단 하나다. “항상 장점의 위치에서 행동하라(always, always, play from a position of Strength)”.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도 늘 장점을 찾을 수 있는 상상력을 발휘해야만 한다.
이순신은 동년배의 엘리트들이 공포에 질려 산으로 숨고 달아나는 아비규환의 순간에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며 명성을 얻었다. 그는 당시 교육을 받은 사람들 중 일본의 침략에 맞서 일어선 극소수의 사람들 중 하나였다. 더 중요한 점은 그는 당시 조선 사회에 창궐했던 태만에 반대해 건전한 방향으로 가려고 했다는 것이다.
이순신의 성공에는 두가지 열쇠가 있다. 홍익인간의 정신과 믿음이다. 그는 승리는 집합적인 노력으로 이뤄진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었다. 또 해군 한사람 한사람이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사람들을 믿었고, 그를 존경하게 된 사람들은 더욱 효과적으로 상호 협력을 도모하게 됐다. 이 믿음의 힘은 이순신이 위험하고 대담한 계획을 실행에 옮겼을 때 병사들이 그를 도와 끝까지 최선을 다하도록 만들었다.
이순신에 대한 병사들의 이러한 확고한 믿음은 해전에 대한 경험이 전무했던 그가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참신한 전략들을 사용할 수 있게한 힘의 원천이 됐다. 천재적인 지략과 병사들의 신망은 그를 일본 적군도 존경하는 장군으로 만들었다.
다시 한국의 안보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중국과 미국이 충돌한다면 한국은 어떻게 행동해야만 할까? 한국은 중국을 설득해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 동시에 한국은 미국을 설득해서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야만 한다.
이러한 일이 쉬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가능한 일이다. 경영학의 대가인 피터 드래커(Peter Drucker) 박사는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만드는 일이다” 라고 했다.
한국은 이기적이 아닌 공동의 이익에 기초한 동북아 평화질서에 관한 해결책을 제안하고 이에 따른 행동을 통해서 모든 국가들의 존경을 얻어내야만 한다.
△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Emanuel Pastreich)교수는 예일대에서 중문학 학사 학위(1987), 동경대에서 비교문화학 석사 학위(1992), 하버드대에서 동아시아 언어문화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일리노이대 동아시아언어문화학과 교수, 조지 워싱턴대 역사학과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현재는 경희대 국제대학원 교수 겸 아시아 인스티튜드 소장으로 재직중이다. 저서로는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세계석학들 한국미래를 말하다’ 등이 있다.
정리 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