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데이 주은정 기자, 김민정 작가 = DMZ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경기도 일산 백석의 한 영화관에서 이색광경이 펼쳐졌다.
지난 9월 17일(목) 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상영된 ‘나는 선무다’
이틀 뒤 9월 19일(토) 백석 메가박스 7관에서 재상영된 후 가진 관객과의 대화에 등장한 집행위원장 배우 조재현과 감독 아담 쇼버그 외에 가면을 쓴 의문의 한 남성이 등장한 것.
'나는 선무다'의 주인공인 탈북화가 '선무'가 자신의 신변 보호를 위해 가면을 쓰고 자리에 참석하자 잠시 객석이 술렁였다.
'경계가 없다'는 의미의 가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탈북 화가 선무는 북한이 말하는 최고 존엄을 거침없이 건드리는 소재의 정치 팝아트로 전 세계에 반향을 일으킨 인물이다. '나는 선무다'는 그가 중국에서 미술 개인전을 계획하며 벌어지는 위험천만한 사건을 통해 남북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날 배우 조재현의 사회로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에서는 수준 높은 질문과 답변이 이어졌다.
국내 관객은 물론, 영화를 감명 깊게 봤다는 일본 및 중국 관객의 질문도 이어져 한반도 분단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가 진행됐다.
이에 아담 쇼버그 감독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이 영화에 대해 관객과 이만큼 수준 높은 대화를 나눈 적이 없었다. 오늘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듯하다”며 이번 영화제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DMZ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는 9월 17일 개막을 시작으로 고양과 파주 일대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오는 24일(목) 폐막식을 끝으로 8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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