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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름다운 나의 신부’ 조한철 “밋밋한 얼굴, 배우로선 최적이죠”

[인터뷰] ‘아름다운 나의 신부’ 조한철 “밋밋한 얼굴, 배우로선 최적이죠”

기사승인 2015. 08.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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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나의 신부' 박태규 역을 연기한 조한철 인터뷰
배우 조한철/사진=조준원 기자

여러 얼굴을 가진 배우는 바로 조한철을 두고 하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조한철은 최근 종영한 OCN 드라마 '아름다운 나의 신부'와 더불어 여러 작품에서 얼굴을 드러냈다. 그러나 모두 동일인물이 맞는지 의문이 들 만큼 각기 다른 연기로 시청자들과 만나왔다.


지난 9일 종영한 '아름다운 나의 신부'(극본 유성열, 연출 김철규)는 사랑하는 신부 윤주영(고성희)를 되찾기 위해 자신을 극한까지 몰아붙이는 김도형(김무열)의 처절한 순애보를 그린 이야기다. 


조한철은 극중 세려건설 경영관리팀 부장이자 사채업자인 박태규를 연기했다. 박태규는 사채업체 다성파이낸싱의 실세, 생명 연장의 촉에 의해서만 살아가는 인간으로 김도형(김무열)과 서진기(류승수) 사이에서 좌충우돌 하는 모습을 보였다. 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역할이었기 때문에 조한철이 그려내야 할 몫은 결코 적지 않았다.


"처음에 김철규 PD님이 캐스팅 이야기를 하면서 제일 먼저 하는 말이 나쁜 인물이지만 미우면 안 된다고 했어요. 저한테 하신 유일한 당부였죠. 입체적이어서 좋긴 했지만 어디에 중점을 둬야 하나 고민이 많았어요."


사채업자 박태규를 연기해야 했던 조한철은 직접 경험하기보다는 다른 매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연기를 준비해야 했다. 또한 실제 사채업자와 작품 안에서 그려지는 사채업자가 차이가 있었기에 그런 점도 염두에 두고 연기에 임했다.


"사채업자가 나오는 영화를 좀 봤죠. 주변에 물어보기도 했어요. 영화나 어느 작품에서 나오는 사채업자와 실제는 많이 다르더라고요. 작품에서는 왠지 무섭잖아요? 실제로는 그냥 일반 사무실 같고, 일반 회사원 같대요. 그래서 그런 사실적인 부분은 빼고 유연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야 박태규가 미워할 수 없는 인물이라는 점과 일맥상통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죠."


박태규는 극 안에서 끝없이 미숙(최윤소)를 그리워하며 보이지 않는 멜로를 펼쳤다. 조한철은 그런 박태규를 연기하면서 아쉬운 점도 있었다고 했다.


"박태규가 초반에는 입체적인 느낌이 강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미숙(최윤소)의 자리가 사라져서 아쉬웠어요. 중반에 미숙씨를 사랑하고, 애타게 찾고 그리워하는 모습이 있었다면 엔딩까지도 무리 없이 시청자들이 이해했을 텐데 그걸 못 가지고 간 게 아쉬워요. 그 안에서 제 연기가 아쉽기도 했고요."



배우 조한철/사진=조준원 기자

이번 작품에서는 주연배우를 비롯해 류승수, 박해준, 손종학, 이재용, 이승연, 김보연 등 수많은 연기파 배우들이 함께 했다. 조한철 역시 여러 배우들의 출연이 좋았지만, 역할상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부분이 적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사실 쟁쟁한 배우들과 함께 할 신이 없었다는 점이 많이 아쉬웠어요. 인간적으로 친해질 수 있는 여건이 못 되기도 했죠. 하지만 종방연 때 배우들 역시 그런 아쉬움이 있었는지 인간적으로 소통을 하며 아쉬움을 달랬어요."


'아름다운 나의 신부'는 끝났지만 MBC 주말드라마 '여왕의 꽃'에 출연 중이었던 조한철은 "끝나도 끝난 게 아닌 느낌"이라는 색다른 종영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드라마 '프로듀사'나 '힐러', '고교처세왕' 등에서 남다른 감초 역할을 했던 조한철은 각 배역마다 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 있었던 비결을 외모로 꼽기도 했다.


"이게 장점이면 장점이고 단점이면 단점인데, 제가 좀 밋밋하게 생겼어요.(웃음) 어떤 캐릭터가 나와도 딱 맞게 떨어질 수 있는 얼굴을 가진 것 같아요. 그래서 여러 역할도 가능하고요. 그게 배우이니까 지금에선 굉장히 충복인 것 같아요. 재밌는 포인트나 정서들을 잡아내면 모두 다른 역할처럼 느껴지는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저도 그래서 여러 시도를 하죠."


그렇다면 조한철은 더 이상 감초가 아닌 주연 욕심은 없을까. 조한철은 "주연에 도전해볼 생각 없냐"는 질문에 "겁이 많이 난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꼭 주연은 아니더라도 조한철이라는 배우가 여러 얼굴을 표현하며 연기적으로 인정을 받았고, 또 시청자들은 변신한 그의 작품을 반기기도 한다. 조한철에겐 '믿고 볼 수 있는 배우’라는 특별한 강점이 앞으로도 따를 것으로 보였다.


"하고 싶기도 해요. 그러나 겁도 나요. 주연은 남다른 책임감이 있잖아요. 확실한 준비가 없으면 안 될 것 같아요. 주연들한테는 특히 가혹한 부분도 있고요. 시청률 같은 부분이나 작품의 성공 여부가 거의 주연배우에게로 책임이 가는 것 같아요. 그래도 기회가 있다면 꼭 한 번쯤은 하고 싶죠. 시청자 분들이 꼭 주연이 아니더라도 사랑해주셔서 늘 감사해요. 앞으로도 열심히 하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배우 조한철/사진=조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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