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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1시간에 걸친 체포영장 집행 결국 허사로

[세월호 참사] 11시간에 걸친 체포영장 집행 결국 허사로

기사승인 2014. 05. 1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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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유병언 전 회장 만나러 간 금수원에서도 문전박대
유대균-45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대균씨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검찰과 경찰 관계자들이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염곡동에 위치한 유병언 일가의 자택 강제진입, 내부 수색을 마친 뒤 밖으로 나서고 있다./ 이병화 기자photolbh@
13일 검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의 장남 대균씨(44)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것은 예상 밖의 일이었다.

통상 두 세 차례 소환통보를 한 뒤에야 강제구인에 나서온 것과 달리 대균씨가 첫 번째 소환에 불응한 바로 다음날 검찰이 체포영장을 받아 집행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처럼 검찰이 전격적인 체포에 나선만큼 대균씨의 신병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이날 오전 9시15분께 서울 서초구 염곡동 유 전 회장 일가의 자택에 인천지검 소속 수사관 4명이 도착했다. 세간의 관심을 증명하듯 급하게 연락을 받고 온 각 언론사의 취재진들의 숫자는 순식간에 수 십명에 이르렀다.

수사관들은 법원에서 전날 발부받은 체포영장을 제시하며 초인종을 눌렀지만 안에서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자택 외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가 수사관과 취재진의 행동에 따라 움직이고 있어 내부에 사람이 있는 것으로 추정될 뿐이었다.

대균씨 측에서 자발적으로 영장 집행에 협조해줄 것을 기다리던 수사팀은 어떤 이유에선지 장장 9시간 가까이 대기하다 오후 6시15분께야 강제 진입에 들어갔다.

오후 5시를 넘어서야 주임검사가 현장에 도착, 수사관들과 강제 진입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고 10~15명 가량의 검찰수사관과 경찰들, 그리고 소방관들까지 합류해 진입을 시도했다.

결국 소방관 한 명이 철문을 넘어들어가 문을 열어 수사팀이 대문 안으로 진입해 영장 집행에 돌입했다.

이후 10여분이 지나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신분증을 보여주며 수사팀의 허가를 받고 자택 안으로 들어갔다.

이 남성은 본인의 신분을 집사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수사팀은 집안을 수색하며 대균씨의 행방을 2시간 가까이 찾았지만, 대균씨를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수사팀은 오후 8시5분께 완전히 철수했다.

검찰은 전날에도 소환 일정을 조율하기 위해 유 전 회장이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경기도 안성 소재 금수원을 찾았지만 신도들의 반발로 내부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철수했다.

정순신 인천지검 특수부장과 수사관 등 5∼6명은 금수원을 찾아 “유 전 회장이 계시면 만나서 수사일정을 협의하기 위해 찾아왔다”고 밝혔지만 경비원이 문을 열어주지 않아 20여분 만에 되돌아왔다.

검찰은 “유 전회장이 안에 있다고 들었다. 아들을 포함해 유 전회장을 직접 만나 소환 일정을 잡으려고 한다”고 요청했지만, 금수원 측은 “우리가 (조사를) 피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유 전회장이 안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검찰은 “전화도 안되고 가족과도 연락이 닿지 않아 온 것”이라며 “통상적으로는 이렇게 찾아오지 않는데 부득이 어쩔 수 없이 온 것”이라고 말했다.

12일과 13일 검찰의 행보를 통해 결국, 검찰이 유 전 회장과 대균씨의 소재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만 확인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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