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데이 방성훈 기자 = "식사 후 자연스럽게 마시는 커피 한 잔의 평균 가격 4000원. 이를 아끼면 한 달에 12만원씩 30년 후에는 2억원 가량의 목돈을 만들 수 있다."
'카페라떼 효과'를 통한 재테크 얘기다. 카드사 직원들 중에서는 KB국민카드 직원들이 가장 유리해 보인다.
KB국민·비씨·현대카드 등 본사 1층에 카페를 임대·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에게 복지시설을 제공하면서 수익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카페 입장에서도 카드사 직원들이라는 기본적인 수요가 발생, 수익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다.
6일 이들 카드사에 입점한 카페들의 '아메리카노' 가격을 비교해본 결과, KB국민카드 내 직원 전용 카페인 '다다'가 100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비씨카드의 '투썸플레이스'는 4100원, 현대카드의 '카페 엠(M)'은 4000원이었다.
KB국민카드 내 '다다' 카페는 다른 대부분의 메뉴도 1500원 수준이다. KB국민카드가 임대료를 받지 않는 대신 이를 원가에 반영, 가격을 낮춰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직원들이 외부 사람들과 미팅시에도 애용하면서 보안 문제 우려까지 해결됐다"며 "다만 주변의 다른 카페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주말에는 운영하지 않으며 결제도 KB국민카드로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비씨카드의 '투썸플레이스'와 현대카드의 '카페 M'의 경우 직원 전용 카페가 아니다. 하지만 카드사 직원들에게는 각각 20%, 50%를 할인해 준다.
이에 따라 현대카드 직원들은 2000원에 아메리카노를 마실 수 있지만, 비씨카드는 할인율을 적용해도 3000원이 넘는다. KB국민카드와 비교하면 2000원 이상 비싸게 마시는 셈이다.
카페라떼 효과를 적용하면 KB국민카드 직원이 비씨카드 직원보다 한 달에 약 6만원을 절약할 수 있으며, 30년 후에는 1억원 가량 차이가 난다.
본사 건물에 카페가 없지만 KB국민카드나 현대카드만큼 싼 값에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도 있다.
신한카드의 경우 인근의 '탐앤탐스'와 개별적으로 가맹점 계약을 체결, 직원들에게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탐앤탐스의 아메리카노 정가는 3600원이다.
한편, 금융감독원도 KB국민카드와 마찬가지로 임대료를 받지 않는 대신 가격을 낮추는 방식으로 사내 카페 '원빈'을 임대·운영중이다. 아메리카노 가격은 12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