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114(r114.com)는 시도별 전세가격 비중을 살펴본 결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중이 지난 9일 기준으로 57.21%를 기록, 2001년(60.16%) 이후 1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16일 밝혔다.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와 지방의 평균 전세가 비중은 69.78%로 조사 이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존 최고치는 2002년의 68.95%였다.
수도권의 전세가 비중은 경기도(59.85%), 서울(55.49%), 인천(54.08%) 순으로 조사됐다.
2006년 최저점(37.32%)에 견줘 22%포인트 이상 올라 상승폭이 가장 큰 경기도는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있어 조만간 60%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역시 2006년 최저점(35.14%)보다 20%포인트 넘게 올라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공급이 꾸준히 이어지며 전셋값 상승폭이 제한된 인천은 최저점(48.33%) 대비 5.7%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수도권 자치구별로는 경기 이천(68.22%), 경기 군포(66.01%), 경기 화성(66.0%), 경기 광명(65.96%), 경기 오산(64.80%), 서울 성북(64.67%), 경기 의왕(63.99%), 경기 안양(63.96%), 경기 하남(63.93%), 경기 수원(63.80%) 순으로 전세가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9.78%로 집계된 5대 광역시와 지방의 전세가 비중은 2006년 61.99%로 최저점을 찍은 뒤 상승세가 지속, 7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방에서는 광주광역시가 77.24%로 전세가 비중이 가장 높았고, 대구(74.74%), 전북(72.72%), 경북(72.55%), 전남(70.77%)이 뒤를 이었다.
수도권과 지방을 합한 전국의 전세가 비중도 61.0%를 기록, 2001년(62.02%) 이래 최고점을 찍었으나 전문가들은 전세가 비중이 매매가의 60%를 넘어서도 과거처럼 전세 수요가 매매로 돌아서기는 쉽지 않다고 전망하고 있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주택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며 '전세가율 60%' 공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고 있다"며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그만큼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