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운니동 래미안 갤러리에서 운영되고 있는 전기차 충전소. 최근 분양한 '래미안 마포 웰스트림' 단지내에도 전기차 충전소가 설치된다.
아시아투데이 손고운 기자 = 전기자동차 상용화를 앞두고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한 아파트가 늘고 있다. 건설사마다 관련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하는 등 경쟁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1일 건설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최근 서울 마포구 현석2구역을 재개발해 분양한 '래미안 마포 웰스트림'은 지하주차장에 친환경 전기자동차 충전스테이션을 설치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2010년 전기자동차 충전을 쉽게 할 수 있는 '플러그인 HEV 충전스테이션 시스템'을 개발해 특허출원을 한 바 있다.
신동인 삼성물산 분양소장은 "분양부터 입주까지 2년 가량 소요되는 아파트는 미래의 수요자 트랜드를 파악해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미리 전기차 시장의 상용화를 예상, 이 같은 시설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외에 고양시 식사동의 '일산자이 위시티'도 전기차 충전소를 도입했으며, 단지별로 2~3대의 전기차를 제공해 운행 중이다.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서울숲 더샵', 인천 '송도 더샵 그린스퀘어', 광주 하남2지구 '중흥S-클래스'도 전기차 충전소 및 친환경 시설을 갖췄다.
전기차는 화석연료의 한계와 이산화탄소 배출에 따른 환경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미래형 자동차의 대표모델로 떠올랐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르노삼성, GM, BMW 등 자동차 업계도 전기차 출시 계획을 잇따라 발표했다.
환경부도 올해 전기차 보급 목표를 1000대로 설정하고 완속 충전시설 1000개, 급속 충전시설 100개를 추가 설치 하는 등 전기차의 이용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실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높은 가격대와 전기충전소 등의 인프라 부족으로 공공기관 외 이용률은 높지 않은 실정이다. 현재 전국의 전기차 충전소는 1160개에 불과하다.
때문에 최근 분양되는 대형 아파트들의 경우 단지 안에 충전소를 설치, 미래 수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정부의 계획대로 충전시설을 설치하기까지는 적지않은 시간이 소요되므로 보급대수 증가를 예상해 편의성을 높여 소비자를 모은다는 전략이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팀장은 "자동차와 같은 생활 밀접형 기술의 발전은 해당업계에서만 끝나는 게 아니라 주택업계등으로 연동 될 수밖에 없다"며 "건설사들이 이러한 대세에 얼마나 발 빠르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아파트의 경쟁력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