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데이 김문관·방성훈·신건웅·강진웅 기자 = 전문가들은 재테크 패러다임이 '중위험 중수익'으로 바뀌고 있다며, 날씨가 선선해지면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다소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창수 하나금융 아시아선수촌 PB센터 센터장 "원칙으로 돌아가는 재테크전략 필요"
목표수익률을 낮추고,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을 적절하게 배분하는 '균형있는 투자', '스마트한 투자'가 필요할 전망이다.
재테크 패러다임도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모든 자산가치가 일제히 상승했던 시기는 지난 2008년 이후 더이상 기대하기 힘들어졌고, 부지런하지 못하면 자산증식도 쉽지 않은 시기다.
금융패러다임이 다시 투자에서 저축으로 회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저금리 시대의 도래로 이를 통한 재테크 수단도 마땅치 않다.
이에 따라 우선, 평균연령 100세 시대를 맞아 '원칙'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
'저축'을 우선으로 하면서도 적정 투자자산에 대한 비중을 조금씩 확대해가는 방식이 필요하다.
특히 노후를 준비해야 하는 중장년층은 대출자산의 안정화와 가계재무에서 저축량을 늘리는 등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필요하다.
소득공제 상품인 연금저축이나 장기적금 등은 필수다. 최근 거론되는 재형저축이나 장기펀드 등에도 관심을 가질만 하다.
부동산 등을 통한 일확천금보다 중수익 중위험에서 다소 목표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만큼만 위험자산 비중을 유지해야 한다.
부동산 비중을 줄이고 현금성 자산을 확보해야 한다. 연금은 최소 10억원은 있어야 매달 200만원 정도 받을 수 있다.
확정금리가 아닌 보험자산에 몰빵하는 것은 좋지 않고, 고금리 채권 등 실효수익을 높일 수 있는 틈새시장 공략도 고려해볼만 하다.
◇현대증권 오성진 리서치 센터장 "휴가후 주식형 상품 투자 고려해볼만"
최근 극단적인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휴가철이 끝나고 찬바람이 불면 안전자산 선호현상 해소될 전망이다.
유럽위기도 실마리를 찾고 있으며, 미국 고용시장도 회복하고 주택경기도 살아날 것으로 본다.
각종 지표가 악화되고 있는데, 3분기 각국이 ‘경기 살리기’ 공조에 나섰다.
경기부양책도 발표하고 금리도 낮추고 있다. 또 정권교체가 이뤄진다.
중국과 미국 그리고 국내 대선까지. 정권 교체 후 각종 대책이 나오면서 경기가 활성화될 전망이다. 4분기가 넘어가면서 다음 실적에 반영될 것이다.
현재는 낮은 금리 시대다. 국고채가 이렇게 낮은 적은 처음이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 때문이다. 하지만 안전자산으로 가는 것이 원하는 수익률을 채워줄 수는 없다.
원하는 수익률을 위해서는 주식형 상품으로 가는 것이 맞다.
주식형 상품으로 넘어갈 때는 1단계는 주가연계증권(ELS), 2단계는 적립식펀드, 3단계는 주가가 저평가 된 우량한 기업의 직접 매수 순으로 가는 것이 좋다.
지식이 많고 경험이 많은 이들은 우량 기업을 직접 사는 것이 좋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직접 사기보다는 ELS 같은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금리형 상품으로는 이자가 나오지 않는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2.8%이니까, 실질적으로 자산이 늘어나는 것보다는 (물가 상승률 고려하면) 줄어드는 것과 마찬가지다.
금이나 원자재 같은 경우 이미 많이 오른 상태다. 오른 상태서 투자하는 것은 좋지 않다.
◇신남석 동양증권 리서치 센터장 "상장지수펀드(ETF) 유망"
최근 코스피지수가 160~170포인트 정도 상승했는데 이 정도 상승폭을 부담스러워할 투자자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8월에서 9월까지 악재가 나올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된다.
굳이 변수를 꼽자면 9월 12일 독일 헌법재판소가 유로존의 항구적 구제금융 기구인 유럽안정화기구(ESM)의 위헌 여부를 묻는 판결을 내리는 것이다.
ESM이 합헌으로 결론나느냐가 향후 시장의 방향을 설정해 줄 듯한데 하지만 이것이 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휴가철 이후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투자하는데 있어 특별한 악재는 없을 듯 하다.
문제는 경기가 좋아져야 확실히 코스피가 상승세를 탈 것이라 말할 수 있는데, 앞으로 발표될 미국의 경제 지표가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용·실업률·부동산 가격 지표가 턴어라운드 했다고 발표되느냐에 따라 주가가 추가 상승할지 지금수준에서 머물지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투자자들도 이것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겠다.
최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가 왕성한 상황인데 인버스와 레버리지 상품만 활발하게 거래되고 다른 상품은 거래가 미미한 편이다.
또 당분간은 주식시장이 변동세가 폭의 차이는 있지만 계속될 것으로 보여 이에 영향을 덜 받는 ETF쪽으로 재테크 자금이 많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 중에는 삼성과 애플의 재판 결과가 어떻게 날지 등 개별리스크에 관심이 없는 이들이 많아 당분간 개별리스크를 크게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ETF가 매력적인 재테크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 "하반기 채권 및 주식시장 좋게 본다"
하반기 한은이 금리를 한 두차례 더 내릴 것으로 본다.
유럽이나 미국 중앙은행과 공조하는 의미가 있다.
글로벌 경기 여건이 더 나빠지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니까 금리가 더 내려갈 것이다.
주식시장은 회복은 하는데 반등 폭은 높지 않을 전망이다. 2150정도 예상하고 있다.
이번 달은 1940 정도 보고 있다. 다만 바로 스트레이트로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다. 완만한 상승이 될 전망이다.
주식시장에 투자하면 정보기술(IT)랑 자동차 업종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채권은 금리가 워낙 낮아서 문제다. 다만 강세기조는 이어갈 것이다. 금리는 더 내려갈 것이다.
일반 원자재는 경기 여건을 반영해서 약세를 보일 것으로 본다.
다만 농산물 가격은 미국, 러시아 쪽의 가뭄 때문에 강세 보일 전망이다.
기름 값은 경기만 보면 약세다. 하지만 중동에서 이란과 이스라엘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금가격도 상반기 피크를 치고 하반기 조정에 들어갈 것이다.
그나마 채권하고 주식시장을 좋게 본다.
지난 7월 주식시장은 유럽 사태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했다. 하반기 미국과 중국이 회복하면서 완만한 회복기조를 유지할 것이다.
4분기에는 미국 재정절벽 문제랑 선거랑 맞물려 불확실성 있다. 쉽게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다. 지켜봐야 한다.
◇서기수 에이플러스에셋 전문위원 "부동산 옥석가리는 노력 필요"
최근 몇 년 사이 부동산 시장은 침체를 거듭하고 있다.
강남권의 재건축 아파트의 3.3㎡의 가격이 2009년 1월이후 3000만원 밑으로 하락했다.
정부도 가계부실의 원인인 부동산 가격하락에 대비, 부동산 담보대출을 일제히 점검키로 했다.
인구가 감소할 것이라고 하지만 당장 올해나 내년의 일은 아니고 그 원인을 찾는데에 다들 여념이 없다.
지나친 정부 주도의 공급이 늘어나고 글로벌 경제 침체가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 되어서라고들 얘기한다.
전세나 대출을 받아 무리하게 심리적인 뿌듯함이나 안정감으로 부동산을 매수해서 가지고 있는 시대가 지나간 것은 명확하다.
그러나 개별 부동산 종목이나 세분화된 지역별로 보자면 그래도 옥석을 찾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신혼부부의 내집마련이나 거주 환경의 개선 차원에서의 거주지역 변경이나 평형 넓히기를 해야 한다면, 시장을 보지말고, 개별 종목을 보면서 교통이나 자연환경 및 편의시설,개발 가능성을 점검하며 신중히 시장을 바라보는 관망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