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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전국 화재 위험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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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5. 02. 21. 15:03

전국 곳곳에 한파·건조특보 발효
작은 불씨도 대형 화재로 번질 가능성
전문가 "야외 불씨 관리 철저히 해야"
제주 돌담 너머 만설 한라산<YONHAP NO-4802>
추위가 풀리고 화창한 날씨를 보인 지난달 30일 제주 서귀포시의 농촌 마을인 남원읍 서의마을에 보이는 한라산 정상부에 하얀 눈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전국이 한파와 건조한 날씨에 휩싸인 가운데 일부 지역에는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산불과 화재 위험이 커지고 있다. 기상청은 21일 오후 1시를 기해 전국 곳곳에 한파·건조특보를 발효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강원 영동과 영남 동해안 지역에는 건조특보가 발효됐다. 강릉, 속초, 동해, 포항, 울산 등지에는 건조경보가 내려졌고, 서울, 인천, 대전, 대구, 세종을 포함한 수도권과 충청·전남·경상권 일부 지역에는 건조주의보가 발효됐다.

전국적으로 대기가 메마르고 기온도 크게 떨어졌다. 강원 산지와 경북 북동 산지에는 한파경보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 충청, 강원 영서, 경북 내륙에는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기가 매우 건조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고,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작은 불씨도 큰불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며 "산불을 포함한 각종 화재 예방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야외에서 불을 피우거나 담배를 피우는 행동을 삼가고, 화기 사용 후에는 불씨가 남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조한 날씨 속에서 산불 등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 19일 오전 10시 44분께 강원 고성군 죽왕면 문암진리의 한 주택 인근에서 발생한 불은 인근 야산으로 번졌다. 불길은 소방 당국의 신속한 조치로 36분 만에 잡혔고,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같은 날 오후 1시 53분께 강원 고성군 현내면 산학리의 한 야산에서도 불이 나 10여분 만에 꺼졌다.

산림청에 따르면 최근 10년(2015~2024년) 동안 한 해 평균 546건의 산불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매년 평균 4002㏊의 산림이 불에 타 소실됐다.

특히 산불은 봄철(3~4월)에 집중되는 경향이 뚜렷하다. 같은 기간 전체 산불의 46%(251건)가 3~4월에 발생했으며, 이로 인한 피해 면적은 전체 피해 면적의 86%(3424㏊)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겹치면 작은 불씨도 걷잡을 수 없이 번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손원배 초당대 소방행정학과 교수는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 나무, 풀, 토양 등이 바싹 말라 작은 불씨에도 쉽게 불이 붙을 수 있다"며 "특히 강한 바람이 불 경우 불씨가 멀리까지 날아가 추가 화재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손 교수는 이어 "봄철 등산객이 늘어나는 시기에는 산림법상 담배나 라이터 같은 화기 물품 반입이 금지된 만큼, 산에서 불을 피우는 행동을 반드시 삼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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