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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오브 이미르에는 모험의 재미가 살아숨쉰다. /인게임 캡처
인생을 살며 가장 게임을 즐겁게 했을 때가 언제였는지 돌아보면, 지금으로부터 약 18년전 10살 무렵이 떠오른다.
그 때는 모든 게임이 즐거웠는데, 특히 MMORPG의 매력에 빠져살았다. 새로운 세계관와 스토리를 익히고, 광할한 게임 속 세계를 모험하느라 시간 가는줄도 몰랐다.
가끔씩 그 때의 낭만이 그리워지기도 했지만 시간도 부족하고 마음을 사로잡는 게임도 딱히 없어 그 감정을 다시 느끼기 어려웠다.
그런데 '레전드 오브 이미르'가 잊고 있었던 낭만의 불씨를 되살렸다. 새로운 세계를 모험하며 느낄 수 있는 낭만을 그 시절처럼 다시 경험할 수 있었다.
위메이드는 게임을 소개하며 MMORPG의 변치 않는 세 가지 가치 게임 완성도, 경제적 가치, 본질적 재미를 내세웠다.
여기에 하나를 추가하고 싶다. 모험과 낭만의 가치는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다.
◆ 손수 땀 흘리며 느끼는 모험의 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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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봐도 수상해보이는 곳에서 단서를 찾은 짜릿함이란. /인게임 캡처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자동 진행과 자동 사냥 중심의 획일적인 콘텐츠에서 벗어나, 수동 조작의 재미를 살린 콘텐츠로 기대를 모았다. 이러한 수동 콘텐츠는 잊고 있던 모험의 감성을 되살려줬다.
단서를 찾아가며 하나의 완성된 스토리를 만드는 '사가', 이미르 세계관 속 중요 장소나 비경 등을 찾아 기록하는 '뷰 포인트', 단서를 모아 적대 세력을 추적하는 '검은 발키리' 등, 직접 움직이며 탐색하는 과정 자체가 즐거웠다.
의심되는 장소를 찾아가면 어렵지 않게 단서를 발견할 수 있어 탐색의 스트레스도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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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 포인트 에기르의 폭포, 보기만 해도 가슴이 웅장해진다. /인게임 캡처
만약 단서를 찾지 못하더라도, 맵을 둘러보는 것만으로 충분히 흥미로웠다. 이미르의 자연 환경, 건축물, 주요 비경, 캐릭터들의 복장이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왔다. 북유럽 신화에서 등장하는 비프로스트 제단, 아스가르드, 에기르의 폭포 같은 장소들이 게임 속에서 어떻게 구현됐는지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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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대자연을 보며 압도되는 느낌을 받았다. /인게임 캡처
맵을 돌아다니며 수동 콘텐츠를 진행하는 데는 시간과 노력이 소모되지만, 그만큼 콘텐츠를 클리어했을 때 느껴지는 짜릿함과 성취감도 배가된다. 많고도 많은 업적란을 모두 채우는 그 날이 기대된다.
◆ 살아 숨쉬는 스토리...스킵 버튼이 뭐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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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베르단디 여신님이 최고다. /인게임 캡처
초반 스토리 진행도 흥미로웠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북유럽 신화 라그나로크를 기반으로 한 스토리에 언리얼 엔진 5를 활용한 고퀄리티 그래픽과 성우들의 열연이 더해 몰입도를 높였다.
스토리의 주요 장면마다 컷신이 삽입되는데, 시원한 액션과 화려한 연출 덕분에 눈을 뗄 수 없었다. 마치 애니메이션 작품을 보는 듯한 완성도였고, 스킵 버튼이 있어도 누를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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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혁 성우의 열연이 빛났다. /인게임 캡처
특히 게임 내 주요 등장 인물 '토르'의 목소리를 맡은 권성혁 성우의 열연이 인상적이었다. 메이플스토리의 은월, 쿠키런 시리즈의 다크 초코 쿠키 등으로 게임 팬들에게 익숙한 그는 이번에도 중후한 목소리로 강렬한 연기를 보여줬다.
토르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 인물들의 더빙 역시 수준이 높아 스토리에 생동감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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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아프지 마세요. /인게임 캡처
스토리 내용은 복잡하지도 않고 정석적이었다.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설정에 대해 약간의 이해가 있다면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내용이었다.
초반부 주요 스토리는 브륀힐드를 치료하기 위한 황금 사과를 찾는 것이었는데, 갖은 고난 끝에 가까스로 황금 사과를 얻었을 때의 기쁨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 뮤직뱅크급 카메라 액션! 손 맛, 보는 맛까지 살린 이미르의 전투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후판정 시스템을 도입해 컨트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상대의 공격 패턴을 읽고 적절한 타이밍에 회피한 뒤 공격을 날릴 때의 손맛이 상당했다. 판정이 널널해 회피가 크게 어렵지는 않다.
반응 속도가 느려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수준이다. 나이가 많아 컨트롤이 잘 안 된다는 변명은 이 게임에서 통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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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하지 않으면 이런 공격도 피할 수 있다. /인게임 캡처
레전드 오브 이미르 전투의 핵심 중 하나는 '보는 맛’이다.
이 중 카메라 연출이 눈에 띄었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다이내믹 카메라와 액션 카메라를 활용해 다양한 구도의 전투 장면을 연출한다. 자동 사냥을 진행할 때는 마치 전문 카메라맨이 촬영하는 것처럼 최적의 구도를 잡아준다.
이러한 카메라 연출은 화려한 스킬과 필살기와 결합할 때 더욱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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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시와 결합된 카메라 워크가 인상적이었다. /인게임 캡처
전투 중 일정 체력 이하의 몬스터를 상대로 특정 확률로 발동되는 ‘피니시’ 시스템도 인상적이었다. 피니시가 발동되는 순간, 시간이 멈춘 듯한 연출과 함께 슬로우 모션이 적용되고, 배경이 회색으로 전환되면서 강력한 일격을 날리는 연출이 펼쳐진다.
이러한 연출과 생동감 있는 카메라 워크가 결합되니 전투의 박진감이 배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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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업적을 다 깨는 그 날이 기대된다. /인게임 캡처
게임 초반부만 플레이했음에도 많은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세계 곳곳을 탐험하고, 단서를 찾으며, 이 방대한 세계관에 합류한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앞으로 더 강력한 적과 맞서 싸우고, 새로운 지역을 탐험하며, 점점 더 깊어지는 이야기를 직접 경험할 생각에 설렌다. 다가올 모험의 낭만도 기대된다. 이미르 세계 속 모험은 앞으로도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