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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경평 심사 결과가 이달 말 공식 확정될 예정입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당장 다음주중 결과가 나와야하는데, 지금 검사국이 밤새우다시피 하고 있다"며 "이번주에도 (경평) 결과를 받지 못하고 이달 말이나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금감원은 작년 우리금융 수시·정기 검사를 잇달아 진행하며 심사 데이터가 쌓였다는 입장이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심사 속도가 이례적으로 빠른 건 사실입니다. 시간을 두고 해야 할 업무를 초단기간에 진행하면서, '제대로 된 평가가 나올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이 나옵니다.
금융권에서는 '이미 답을 정해 놓은 것 아니냐'는 의심의 시선까지 보내고 있습니다. 사실상 우리금융을 겨냥한 조치로, '경평 3등급'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이 원장은 지난 4일 은행권 부당대출 검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부실한 내부통제나, 불건전한 조직 문화에 상(賞)줄 생각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3등급으로 결론이 나면 최종 심사를 해야 하는 금융위원회도 부담이 될 것입니다. 금감원의 경평 심사를 무시할 수만은 없는 데다, 금융그룹은 원칙적으로 2등급 이상은 받아야 자회사 편입 승인이 무난히 나오기 때문이죠. 이 원장이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3등급이 나왔다고 무조건 외연 확장 안 된다는 게 아니다"라며 가능성 열어놓은 이유도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읽혀집니다.
경평은 말 그대로 한 금융사의 현재 경영 상태와 미래 성장 가능성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금융 소비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선택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죠. 특히 다수의 계열사를 품고 있는 금융그룹을 평가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어디서든 '졸속심사'라는 의구심이 나온다면 이를 평가하는 금융당국의 신뢰도에도 금이 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